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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현대커머셜, ‘대출 유동화’로 1800억 영업자금 확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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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현대차그룹 계열의 현대커머셜이 버스, 트럭, 건설기계 등의 상용차를 담보로 한 할부대출(오토론)을 유동화하는 방법으로 1800억원 규모의 영업자금을 확보했다. 레버리지(총자산/자기자본)를 늘리지 않으면서 영업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대출 유동화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커머셜은 신한금융투자 주관으로 오토론을 유동화해 1800억원을 조달했다. 원금 기준 2017억원 규모, 3422건의 상용차 대출을 신탁에 넘긴 뒤, 대출 매각 대가로 받은 신탁 수익권을 기초로 유동화채권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향후 상용차 대출이 순차적으로 상환되면 이를 유동화사채 상환 재원으로 사용한다. 상용차 대출 회수가 예상보다 빨리 이뤄지는 경우 등을 대비해 유동화사채를 조기 상환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선순위사채 상환 안정성을 위해 200억원 한도의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현대커머셜은 일반 채권과 상용차 대출 유동화를 주요 자금 조달 수단으로 영업자금을 확보해 왔다. 지난해 12월에도 같은 방법으로 98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과거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달러화 표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기도 했다.


대출 유동화는 여전사들이 레버리지를 늘리지 않으면서 영업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자산(대출)을 매각하는 방식이어서 레버리지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다.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인 여전채는 발행량이 늘수록 레버리지가 올라간다.


금융 당국은 여전사의 레버리지를 10배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여전사 중에서도 신용카드사는 8배를 적용받는다. 하지만 카드사에 비해 규제가 약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금융 당국은 비(比)카드 여전사의 레버리지 한도를 내년부터 9배, 2025년부터 8배 이내로 축소하기로 했다. 또 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하는 경우 레버리지 한도가 각각 8배, 7배로 줄어든다.


현대커머셜은 2018년부터 레버리지 비율을 7배 내외로 유지해 왔다. 2016년 한때 9.8배까지 올랐다가 이듬해 현대카드 지분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과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레버리지 비율이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최근 현대커머셜이 전환우선주에 걸려 있는 콜옵션(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소각하기로 하면서 레버리지 비율이 일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약 1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소각하면 그만큼 자기자본이 줄어들어 레버리지가 확대된다. 소각 후 레버리지는 7.5배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기자본에서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이 차지하는 비중이 23.5%로 높은 것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영구채는 일종의 차입금 성격을 갖고 있어 국제 회계기준 변경 여부에 따라 자본 여부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 데다 영구채 조기상환권 행사로 자본 유출이 발생하면서 레버리지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커며설은 전환우선주 소각과 높은 영구채 비중 등 레버리지가 확대될 수 있는 여러 잠재 요인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레버리지를 높이지 않는 대출 유동화 방식의 자금 조달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커머셜은 2007년 현대캐피탈에서 분사해 설립된 상용차 전문 할부금융사다. 현대차와 기아차,현대중공업 등 범 현대그룹 상용차 연계 금융과 그룹 협력사 대상 기업금융을 주력으로 성장했다. 올해 3분기 말 자산 규모는 9조5440억원에 달한다.


지분은 현대차(37.50%),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누이인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25.00%), 남편인 정태영 부회장(12.50%),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특수목적회사 ‘Centurion Resources Investment Ltd.’(25.00%)가 나눠 갖고 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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