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
닫기버튼 이미지
검색창
검색하기
공유하기 공유하기

대웅제약,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는 '덤'…성장 궤도

  • 공유하기
  • 글씨작게
  • 글씨크게

췌장염 치료체 용도 재창출 방식…상용화 가능성 커
나보타·펙수프라잔 등 글로벌 매출 효자 상품
안구건조증·당뇨병 치료제 등 신약 파이프라인 기대

델타와 오미크론을 비롯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다시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나날이 올라가고 있지만, 돌파 감염이 늘면서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국면에서 주식 투자자들의 관심은 알약 형태로 먹는 경구용 치료제 개발 기업으로 옮아갔다. 백신 개발·제조·유통에 관여하는 기업의 주가가 백신 보급 속도 이상으로 빠르게 오른 것을 확인한 투자자들의 경험치가 영향을 미쳤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대웅제약, 일동제약, 현대바이오, 신풍제약, 한국비엔씨 등이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미국 화이자(팍스로비드)와 머크(몰누피라비르)가 개발한 경구용 치료제가 잇따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사용 승인을 받으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아직 임상 단계에 있는 국내 기업들이 졸지에 후발 주자가 됐기 때문이다. 임상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과 후발 주자로서의 불리한 시장 상황이 위험 요인으로 다가왔다. 국내 제약회사에 대한 기대와 우려 속에 아시아경제는 경구용 치료제 임상 속도가 빠른 대웅제약과 일동제약의 사업 및 재무 현황을 분석하고 성장 가능성을 가늠해 봤다.

썝蹂몃낫湲 국내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대웅제약 '호이스타정', 신풍제약 '피라맥스정', 종근당 '나파벨탄주'. 사진=이춘희 기자.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우루사'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대웅제약이 최근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개발사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기업 중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고 제품 상용화 가능성도 큰 것으로 평가된다. 코로나 치료제 외에도 주름 개선용 보툴리눔 톡신 제품인 '나보타'와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의 판매량이 늘면서 내년 매출과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상 3상 코로나 경구용 치료제, 내년 상용화 가능성

대웅제약은 췌장염 치료제로 '호이스타정(성분명 카모스타트메실레이트)'을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DWJ1248(가칭 코비블록)'로 개발하고 있다.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개발되는 국내 최초 경구용 치료제다. 약물 재창출 방식이란 다른 질병 치료에 활용하는 기존 약물의 용도를 바꿔 새로운 사용처를 만드는 신약 개발 방법이다.


대웅제약은 DWJ1248의 코로나19 예방 효과에 대한 임상 3상을 추진하다가,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상승으로 임상 대상인 미접종자를 모집하기 어려워 지난 8일 임상 포기를 선언했다. 현재 경증~중등증 및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효과에 대한 2건의 임상을 계속 진행 중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이 개발하는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는 이미 췌장암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어, 안정성이 입증된 상태"라며 "경증~중등증, 중증 환자 치료 효과에 대한 임상 단계도 막바지로 다른 제약사에 비해 상당히 빨라, 조만간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나보타·펙수프라잔 등 판매 본격화…실적 성장 견인

대웅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 외에도 매출과 이익 성장 동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표 제품 중 하나인 나보타는 미국 수출 물량을 중심으로 해외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나보타 단일 품목 매출이 지난해 500억 원에서 300억 원 증가한 8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유럽 출시를 기점으로 매출 증가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수출 물량에 유럽 판매량이 더해지면 내년 나보타 매출은 1000억 원 이상으로 증가할 공산이 크다. 내년에는 중국 판매 파트너사를 선정하는 등 중국 사업도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도 내년 성장을 견인할 동력이다. 대웅제약은 미국, 중국과 펙수프라잔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내년 2분기 이내에 국내 출시를 예고했다. 오승택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펙수프라잔은 기존 치료제에 비해 약효가 빠르고 야간 위산 과다 분비를 차단하는 장점이 있어 출시와 동시에 판매량을 빠르게 늘려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보타와 펙수프라잔 등의 매출이 증가할수록 수익성 개선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나보타와 펙수프라잔은 원가율이 낮아 매출이 성장할수록 수익성 개선 폭도 가팔라진다. 증권업계는 나보타와 펙수프라잔의 영업이익률이 내년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각각 50%, 3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나보타 관련 소송이 일단락되면서 소송 비용도 대폭 줄어든다.


신약 파이프라인 많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외에도 여러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 3분기에 한올바이오파마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안구건조증 임상 3-2상 톱라인(핵심지표) 발표도 예정되어 있다. 또 당뇨병 치료제인 ‘이나보글리플로진’도 내년 상반기 임상 3상 완료 후 2023년 국내 출시를 목표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의 실적 컨센서스도 가파른 상승 궤도를 탔다. 증권업계는 대웅제약의 올해 연간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을 1조1200억 원, 827억 원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646억 원 늘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57억 원 증가할 것으로 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제품 실적 추이를 고려하면 2023년까지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