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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명 성일하이텍 대표 "폐배터리, 쓰레기 장사라고 비웃었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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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처음에는 쓰레기 장사한다고 사람들이 비웃었죠. 하지만 지금은 수요가 말도 못합니다."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성일하이텍의 이강명 대표는 최근 아시아경제를 만나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의 성장가능성에 대해 피력했다.


"전기차가 무게가 2t이라고 하면 폐배터리가 0.5t 정도가 됩니다. 현재 전세계에 전기차가 3000만대가 있다면 15년 후에 폐배터리가 1500만t이 나오게 되는 셈이죠."


성일하이텍은 전기차는 물론 휴대폰, 노트북, ESS(에너지저장장치), 전동공구 등 전자 폐기물에서 금속을 추출하는 리사이클 전문기업이다. 2000년 3월 귀금속 재활용으로 시작해 2008년부터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는 폐배터리에서 코발트, 니켈, 망간, 리튬 등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를 추출해 양극재 소재업체에 공급한다. 코발트와 니켈 기준 회수율은 96%에 달한다. 매출액은 2019년 494억원, 2020년 660억원 규모로 급성장하고 있다.


2021년 실적 발표 전이지만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업계에선 추산하고 있다. 국내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주요 배터리 기업들과 국내외 내로라하는 주요 완성차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자원이 한정돼 있는데 광산에서 캐내는 것만으로는 전기차 시대를 대비할 수 없습니다. 또 전기차에서 쏟아지는 폐배터리가 환경오염 문제를 야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저희 역할이기도 합니다. 추가적인 환경 파괴없이 자원이 계속 순환되도록 하는 것이죠"


성일하이텍은 2008년 공장을 설립해 2011년부터 본격적인 폐배터리 재활용을 시작해 이 분야에서만 업력이 10년 이상 쌓였다.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는 최근에서야 각광을 받고 있기에 이 분야 기술력과 노하우를 가진 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도 다섯손가락 안에 꼽는다.


물론 처음부터 쉽진 않았다. 군산 1공장을 지을때 예산 100억원으로 건설을 시작을 했는데, 총 180억이 들었다. 김 대표는 그때 투자를 받으려고 삼성물산을 찾아간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했다.


"지금 삼성물산 지분 8%가 그때 나온 것이다. 다행히도 우리랑 거래관계가 있으니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어렵게 시작을 했는데 또 한 번 위기가 찾아왔다. 처음 20개월 동안 제품이 안 나왔다. 인건비, 약품비가 매달 몇억씩 들어가는데 총 80억 정도 쏟아부었다. 사용승인을 받기까지 정말 그때가 가장 힘들었다. 힘들게 성장한 만큼, 글로벌 시장 어디에 내놔도 정도경영에 어긋나지 않고 자랑스러운 한국 기업이 되겠다."


폐배터리 재활용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성일하이텍은 군산 뿐아니라 말레이시아, 헝가리, 중국, 인도, 미국 등에도 해외사업장을 건설했다. 연간 총 생산능력은 4200t 수준이다. 향후 상장으로 유입된 자금은 군산 제3공장 건립에 쓸 계획이다. 2030년까지 매출 1조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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