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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IPO]나노씨엠에스, 우리사주조합 평가수익률은 높은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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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공모가 2만원으로 코스닥 상장
우리사주조합 공모 물량 2% 배정
바이러스 사면 램프 개발로 주가 급등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나노씨엠에스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주식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 종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하반기 나노씨엠에스가 원자외선 222nm 램프 개발 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하면서 우리사주조합은 높은 평가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상장 당시 우리사주조합에 공모 물량의 2%만 배정하면서 평가이익 규모는 수억원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투자업계예 따르면 나노씨엠에스 주가는 올해 들어 33.7% 하락했다. 지난해 말 7만6200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나 현재 주가는 5만원 선에 머물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14.0% 떨어진 것을 고려해도 시장 대비 수익률이 저조하다.


나노씨엠에스는 나노기반 화학구조 설계를 통해 지폐, 여권, 운전면허증, 주민등록증 등에 들어가는 보안인쇄용 안료를 생산하는 업체다. 빛을 제어하는 소재분야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위조방지 효과가 있는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3월9일 공모가 2만원으로 상장한 뒤로 약 5개월 동안 공모가를 밑돌았다. 이후 주가는 지난해 8월부터 큰 폭으로 올랐다. 원자외선 222nm 램프가 연구 논문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 사멸 효과를 입증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줬다.



자외선을 인체에 직접 비췄을 때 피부가 상할 수 있다. 254nm에 비해서 원자외선 222nm 램프는 독성이 약해 사람들이 활동을 하는 중에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공공장소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살균을 위해 사용하거나 식품 공장이 가동되는 와중에도 위생 관리를 위해 쓰일 수 있다. 2만원을 밑돌던 주가는 2개월 만에 10만원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가 조회공시를 통해 급등 사유를 물었으나 회사 측은 시황변동과 관련해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지난해 10월1일 장중 한때 12만47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단기간 주가가 7배 가량 오른 데 따른 반작용으로 보인다.


나노씨엠에스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점도 주가에 영향을 줬다. 나노씨엠에스는 지난해 매출액 41억원, 영업손실 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3.6% 감소했고 손실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후 키움증권은 나노씨엠에스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상반기 매출액 추정치 97억원 대비 예상치를 절반 수준으로 조정했다.


나노씨엠에스는 지난해 11월 29일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17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표면 이자와 만기 이자가 없는 조건이며 전환가는 7만8200원이다. 주가 하락에 따른 전환가 조정은 5만4800원까지 가능하다. 전환사채 발행 당시 나노씨엠에스 주가가 9만원을 웃돌고 있었기 때문에 나노씨엠에스는 추가 금융 비용 없이 운영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매도청구권(콜옵션)도 확보해 최대주주의 지분 희석도 방지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주가는 새해 들어서도 꾸준하게 하락하면서 5만원 선까지 내려왔다. 아직 전환가능 기간까지 9개월 가량 남았기에 전환 여부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주가가 고점 대비 큰 폭으로 내렸지만 공모가 대비로는 여전히 높다. 우리사주 조합원은 보호예수 기간 1년이 종료되면 보유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 현재 평가차익은 4억7000만원으로 평가수익률은 140%를 웃돈다. 지난해 상장 당시 우리사주조합은 공모주 1만6000주 받았다. 근로복지기본법에 따라 공모주식의 20% 범위에서 물량을 받을 수 있다. 회사는 직원수가 20명 남짓인 점을 고려해 공모 물량의 2%만 우리사주 조합에 배정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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