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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유틸렉스, 신약 개발 투자 지속…대규모 증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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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시험 자금 마련 위해 구주 1주당 0.4주 발행
최대주주 측 증자 참여 위해 보유 지분 일부 매각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차세대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인 유틸렉스가 임상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신주를 발행한다. 최대주주인 권병세 대표는 기존 주식 일부를 매각해 배정 받은 신주 가운데 30%를 취득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틸렉스는 신주 700만주를 발행해 966억원을 조달한다. 구주 1주당 신주 0.41주를 발행하고 주당 발행 예정가는 1만3800원이다.


유틸렉스는 새로운 면역치료제를 개발해 암과 자가면역질환 같은 난치성 질환을 부작용 없이 치료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5년 설립한 바이오 벤처다.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 효과를 개선한 차세대 면역항암제인 T세포치료제, CAR-T세포치료제, 면역 조절 항체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킬러T세포를 활성화해 항암효과를 극대화하는 면역항암제 개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권병세 유틸렉스 대표가 최초로 발견한 면역관문활성물질 4-1BB는 킬러T세포의 세포 독성 활성화, 면역 기억 강화, 생존 능력 강화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한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866억원을 앞으로 2년간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데 투자한다. 항체치료제에 210억원, T세포치료제에 408억원, CAR-T 세포치료제에 248억원을 사용한다. 나머지 100억원으로 우수 의약품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시설을 확충한다. 유틸렉스는 계획 중인 임상시험에 필요한 제품 생산능력 부족하다. 현재 구축한 GMP 설비로는 연간 약 220배치(batch)를 생산할 수 있다. 임상시험을 계획대로 진행하면 2025년에는 연간 약 600배치 이상 생산해야 한다. 계획 중인 임상 진행 속도를 고려해 GMP 생산시설 투자 계획을 세웠다.


신약을 개발하는 데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임상시험을 지속하면서 기술이전 또는 신약 출시까지 상당한 시간과 자금이 들어간다. 유틸렉스는 2015년 설립한 이후로 적자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경상 연구개발비는 2020년 98억원, 지난해 18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영업비용에서 71.8%를 차지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20년 249억원, 지난해 335억원으로 커졌다.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면 부채비율은 57.8%에서 24.7%까지 하락한다. 다만 주가변동으로 인해 증자 규모가 줄어들면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작아질 수 있다.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 신약 개발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최대주주 지분율 희석이 불가피하다. 최대주주인 권병세 대표와 특수관계인은 유상증자에서 신주 231만4028주를 배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권 대표와 특수관계인인 한명희씨는 배정주식의 약 30% 내외로 청약에 참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청약 참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보유주식 가운데 각각 약 40만주 내외, 15만주 내외를 블록딜(장외대량매매)로 매각한다. 신주인수권증서가 상장되기 전에 적정 수준의 할인율을 적용해 처분할 것으로 보인다. 계획대로 배정물량의 30%를 참여했을 때 유상증자 후 최대주주 지분율은 16.8%에서 11.6%로 줄어든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측 지분율은 33.1%에서 23.0%로 낮아진다. 제2회 전환우선주, 제1회 전환사채, 주식매수선택권 등도 존재하기 때문에 추가 희석 우려도 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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