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서민정 3사'로 불리는 로드숍 브랜드들의 기업가치가 현저히 추락했다는 점이다. 과거 화장품 브랜드숍의 활황으로 로드숍 비상장 계열사들은 대규모 배당을 통해 서 씨의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사태에 이어 코로나19까지 덮쳐 일부 계열사들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렀다.
◇'캐시카우'에서 '미운오리'로 변한 로드숍= 에뛰드는 매년 약 100억~200억원대의 꾸준한 순이익과 200억원 안팎의 현금성 자산을 통한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며 그룹 내 안정적인 현금 곳간으로 활용됐다. 하지만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사태로 인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으면서 악영향을 입었다.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국내 면세점 및 백화점 등의 판매가 감소한 것은 물론 중국 내 직진출했던 로드숍 매장도 피해를 입었다.
10여년간 꾸준한 흑자를 내던 에뛰드는 2018년 적자로 전환했다. 에뛰드는 계속된 매출 부진으로 2018년부터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렀다. 실적 악화로 인한 자기자본의 감소와 차입금 증가 때문이다. 실적 악화로 에뛰드가 수십년간 이어오던 무차입 기조도 무너졌다. 차입금은 2018년 80억원, 2019년 200억원, 2020년 320억원, 2021년 410억원으로 늘어났다. 차입 과정에서 지주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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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이 예금을 담보로 제공하기도 했다.
이니스프리나 에스쁘아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서경배 회장은 2012년 보유 중이던 이니스프리 주식 4만4450주(18.18%)를 서민정씨에게 양도했다. 이니스프리는 2016년 매출 7679억원으로 최고를 기록한 뒤 지속 하락했다. 2021년 매출은 3072억원으로 2016년 대비 60% 하락했다. 지난해엔 설립 후 첫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니스프리는 2019년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인 1002억원의 중간 배당을 실시하며 구설에 올랐다. 당시 서씨가 받은 중간 배당금 규모는 182억원에 달했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서민정씨가 이니스프리에서 받은 배당금 총액은 352억원이다.
에스쁘아 역시 2015년 신설된 후로 2019년을 제외한 나머지 연도에 모두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서씨가 보유한 주식수는 3만9788주(19.52%)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서민정씨가 보유한 브랜드숍의 실적이 회복해야 승계 자금과 지분가치 상승이 가능한데 국내외 경영환경을 감안할 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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