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수소 모빌리티 전 사이클 확장을 통해 2030년 매출액 4000억원을 달성하겠다.”
31일 정영식 범한퓨얼셀 대표는 서울 여의도에서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업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범한퓨얼셀은 잠수함용 연료전지, 수소충전소, 건물용 연료전지 등에 특화된 기술을 가진 회사다. 2019년 말 범한산업의 수소연료전지 사업부의 물적분할로 설립됐다. 올 1분기 기준 매출액은 85억원으로 연료전지 부문이 68억원, 수소충전소 부문이 17억원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정책과 함께 수소경제 이행 전략이 발표되는 등 수소산업의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수소법 개정안이 국회 소위를 통과하면서 범한퓨얼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범한퓨얼셀은 모빌리티용 고분자전해질 연료전지(PEMFC)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PEMFC는 여러 연료전지 종류 중 저온형으로, 소형화에 용이하고 높은 응답성을 갖춰 모빌리티 용도로 적합하다.
정 대표는 “범한퓨얼셀은 내충격성, 고출력·고밀도, 방수·방폭·방진에 강한 연료전지를 만들 수 있다”며 “모빌리티용 연료전지는 다양한 환경에서 안정적인 작동을 해야 하는데 범한퓨얼셀은 이에 적합한 잠수함용을 만든 경험이 있어 모빌리티를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범한퓨얼셀은 수소 선박, 수소 버스 등 대형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특히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선박 연료전지 공급이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탄소감축 규제안 발효로 2050년까지 무탄소 선박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2030년까지는 무탄소 선박 비중이 2.4%에 불과하지만 2050년에는 79.5%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현재는 잠수함을 통해 해상용 연료전지가 확대되고 있지만 2025년부터 2030년까지 벌크선이나 컨테이너선으로 무탄소 선박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수소전기버스 시장 성장이 가속화되면 국내외 연료전지 공급을 추진하고 수소트럭과 특수차량의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SOFC) 국책 과제에도 참여해 건물용 및 발전용 연료전지도 2025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방침이다.
수소충전소 사업도 범한퓨얼셀의 중점 사업 중 하나다. 수소충전소의 원가 비중 중 약 50%를 차지하는 부품은 수소압축기다. 범한퓨얼셀은 관계사인 범한산업으로부터 대형 수소압축기를 공급받고 있어 높은 부가가치와 마진율을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범한퓨얼셀은 수소충전소 부문에서 178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올 1분기 말 기준 수주 잔고도 약 200억원 수준으로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범한퓨얼셀은 공모가 하단 기준 688억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이 중 260억원은 발전용 연료전지와 선박용 연료전지 사업 진출을 위한 약 3000평 규모의 제2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나머지 자금은 연구개발과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한편 범한퓨얼셀은 총 213만6000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공모희망가는 3만2200~4만원이다. 오는 6월2~3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오는 8~9일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 주관사 한국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