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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시리즈E’ 투자 송현인베·SG PE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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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밸류' 투자사들, 손실 불가피
IPO 주주 전원 동의 가능할까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쏘카가 몸값을 낮춰 IPO(기업공개)에 돌입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엑시트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앞단에 투자한 FI들은 수익권에 있지만 후기 투자에 참여한 FI들은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상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이날 주주 간 협의를 거쳐 상장 강행 여부와 그에 따른 공모가, 공모 물량 등을 결정한다. 문제는 주주들의 동의 여부다. 지난 4~5일 양일간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약 50대 1의 기대치를 밑도는 기관 경쟁률을 달성해 기업가치가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쏘카의 성공을 기대하고 투자금을 베팅한 FI는 베인캐피탈, IMM PE, 알토스벤처스, KB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 송현인베스트먼트,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SG PE)가 대표적이다. 이처럼 다양한 PE와 VC가 쏘카의 시리즈A부터 시리즈E까지 함께했다.


특히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FI는 IMM PE다. 2018년 쏘카의 시리즈C 라운드에 참여해 600억원을 납입했다. 지분 242만3796주(지분율 8.33%)를 보유 중이다. 주당 매입단가는 2만4754원가량으로 추정된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공모가가 2만8000원 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멀티플 2배도 안 되는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IMM PE가 투자할 당시인 2018년 쏘카의 시리즈C 밸류에이션은 5700억원 수준이었다. 이듬해 시리즈D 때는 7700억원으로 불어났다. 그리고 2020년 시리즈E 라운드에 송현인베스트먼트와 SG PE가 600억원을 투자하면서 1조원 밸류에이션을 달성했고 ‘유니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처럼 안정적으로 투자금을 유치하며 몸집을 불렸지만, 수요예측 이후 쏘카가 1조원대 밑으로 가격을 낮추는 것을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만약 9000억원대까지 낮추게 되면 송현인베스트먼트와 SG PE는 투자 손실을 입게 된다.


상장 절차에는 주주 전원 동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들 입장에선 동의가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박재욱 쏘카 대표는 “공모 철회는 절대 없다”고 못 박았지만 IB업계에선 공모 철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직 공모가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주주 전원 동의가 있어야 가능한데, 후기에 투자한 FI들 입장에선 동의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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