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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벤처투자, ‘초기투자 전용’ 블라인드펀드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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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銀, 앵커 LP로 출자
‘초기 타깃’ 이례적 행보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신한벤처투자가 초기 투자 전용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한다. 벤처투자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초기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향후 포트폴리오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벤처투자는 330억원 규모의 신규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 중이다. 이번 펀드는 모태펀드 등 정책자금 없이 민간 출자 자본만을 활용할 계획이다. 앵커 출자자(LP)는 신한자산운용이다. 운용사 의무 출자금(GP커밋)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자금을 신한은행이 댄다.


대표펀드매니저는 VC 2본부 소속 김승현 부장이다. 그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자회사인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지주에서 일했다. 티켓몬스터 창업자인 신현성 티몬 의장과 강준열 전 카카오 최고서비스총괄(CSO·부사장)이 주축이 돼 2019년 3월에 설립한 벤처캐피탈(VC) 베이스인베스트먼트의 설립 멤버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해 신한벤처투자는 초기기업 투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김 부장을 영입했다. 초기투자에 강점을 지닌 그를 통해 성장 단계별로 더욱더 촘촘한 투자를 단행하기 위해서였다. 그동안 여러 개의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했지만, 앞으로는 전용 펀드를 늘리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자산운용이 앵커 LP로 나선 배경에는 신한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인 ‘신한 스퀘어브릿지’가 자리한다. 혁신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의 ▲발굴 ▲성장 ▲글로벌 진출 선순환 구조가 하나의 공간에서 이뤄지도록 돕고 있다.


그동안 신한은행, 신한캐피탈, 신한자산운용 등 계열사 벤처투자부서에서 투자를 검토했지만, 네오플럭스(현 신한벤처투자) 인수 후 벤처투자에 특화된 벤처캐피탈(VC) 계열사에 출자를 늘리며 보다 효율적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신한벤처투자는 2000억원 규모의 해외 벤처펀드인 신한 글로벌 플래그십 투자조합 제1호를 조성했다. 신한금융그룹 주요 계열사가 공동 출자했다. 신한금융그룹 계열사가 진출한 국가에 소재하는 우량 디지털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그룹의 디지털사업 역량을 강화하려는 목적을 갖는다.


이처럼 신한벤처투자는 민간 자금이 경색되는 상황 속에서도 신한금융그룹을 통해 원활하게 자금을 확보하며 신규 펀드를 결성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투자 자율성에 의문부호를 던진다. 그룹 자금을 기반으로 목적성을 갖고 만든 펀드인 만큼 투자심사역 개인의 투자 권한이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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