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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웅환 한국벤처투자 신임 대표 “실리콘밸리 노하우로 벤처투자 생태계 질적 전환”[비즈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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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위축기에 중책 맡아 책임 무거워
장기적인 안목 필요한 시기
창업초기·청년·여성·‘초격차’ 분야 집중 출자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세계 최대 벤처 단지 실리콘밸리의 중심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 벤처투자 생태계의 질적 전환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유웅환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23일 아시아경제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벤처·스타트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쉽지만은 않지만, 다르게 보면 창조적 파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대표는 이날부터 국내 벤처투자 마중물 역할을 하는 한국벤처투자 대표 업무에 돌입한다. 한국벤처투자는 전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유 대표 선임을 확정했다. 제8대 대표로 앞으로 3년간 국내 벤처투자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주력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 박사인 유 대표는 인텔 엔지니어와 수석매니저 등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10년을 보냈다. 이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반도체 엔지니어링과 미래기술 관련 총괄 임원으로 활동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대선 후보 캠프에서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이어 SKT ESG 혁신그룹장을 지냈다. 최근에는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처럼 인텔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 국내외 굴지 기업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만큼 혁신 기술에 정통한 인사로 평가받는다. 또한 정부와 민간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어 업계의 가교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유 대표는 “산업 현장에서의 경험과 국정에 관한 이해도가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인수위원으로 이창양 산업부 장관, 왕윤종 대통령실 경제안보비서관 등과 호흡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신적 산업정책과 창업 활성화, 규제 개혁 및 일자리 등 국정 과제를 아울러 살펴봤다”며 “특히 반도체 정책과 ‘ESG 100만 일자리’ 계획에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이어 “인텔 수석매니저였을 때는 사내 창업 스타트업을 지원했고, SKT 오픈이노베이션 담당 임원을 지내며 벤처 기업과의 협업 및 엑셀러레이팅을 통해 수많은 성장 사례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향후 한국벤처투자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모태펀드의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또한 벤처캐피탈 업계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모태펀드가 마중물로써 민간 자금이 벤처투자시장으로 더욱더 활발히 유입될 수 있도록 하고, 스타트업과 VC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모태펀드 예산이 줄어들며 업계의 우려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벤처캐피탈, 스타트업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장 상황을 파악하는 동시에 주무 부처와 협의하며 벤처투자가 계속 활성화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다.


유 대표는 “최근과 같이 자본시장이 위축될 때야말로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 곳에 투자를 유도하는 등 벤처생태계를 활성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모태펀드의 지속적인 출자가 필요하지만, 한정된 재원을 고려해 창업초기, 청년, 여성, 초격차 분야 등 정책적 목적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적으로 출자하겠다”고 말했다.


창조적 파괴도 강조했다.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단순 이윤 창출을 뛰어넘어 환경을 비롯한 사회적 난제들을 풀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창조적 파괴는 전 세계를 호령할 퍼스트 무버의 DNA가 된다”며 “최근 부각되는 기후 위기나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으로 인한 공급망 재편 등은 ESG 가치를 기업 운영의 중심에 점차 자리 잡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창조적 파괴는 실리콘밸리의 성공을 가능하게 한 핵심 요소”라며 “이를 위해 기업은 그 중심에 인재(사람)를 두고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재(사람) 투자야말로 고스란히 기업으로 되돌아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능케 한다”고 덧붙였다.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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