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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구]주력 게임 ‘오딘’에 의존…카카오 계열사 중복상장 논란 뚫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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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출시한 게임 오딘
韓·대만시장서 연달아 히트
2분기까지 누적매출 5000억

지난달 상장 예비심사 승인
희망공모가 3만6천~5만3천원
시장선 밸류에이션 논란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게임 ‘오딘’ 개발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내달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모 일정을 시작한다. 계획대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마칠 경우 올해 두 번째 ‘빅딜’로 기록된다. 다만 몸값 과대평가 지적에 이어 카카오 계열사 중복상상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증시 입성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2018년 5월 설립된 게임 개발사다. ‘블레이드’를 제작한 액션스퀘어 창업자 김재영 대표가 수장을 맡고 있다. 첫 작품 ‘오딘:발할라 라이징’으로 인지도를 쌓았다. 김 대표는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기계설계공학 석사과정을 마친 후 일본 KOEI를 시작으로 게임 업계에 발을 들인 인물이다.


2021년 6월 오딘을 출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카카오게임즈가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재차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어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지분 24.57%를 사들이고, 카카오게임즈가 100% 지분을 보유한 네덜란드 소재 유럽 법인 ‘KaKao Games Europe B.V’를 통해서도 30.37%를 확보하면서 54.94%의 지분을 쥐게 됐다. 현재 김 대표는 지분 35.95%를 보유 중이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가 된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기존 카카오 계열사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편입됐다. 애초에 독립 법인으로 설립됐고 오딘의 성공을 통해 카카오게임즈에 계열사로 합류한 케이스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차기 지식재산권(IP) 협력관계 등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과 대만 시장에서 연달아 히트한 오딘은 출시 이래 올 2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50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애플리케이션 마켓에서 매출 순위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게임업계 전통 강자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와 경쟁해 구글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딘은 출시 후 줄곧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며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올해 2분기 직전 4개 분기(2021년 7월~2022년 6월)를 합산한 당기순이익을 2127억5600만원으로 집계했다. 2019년 당기순손실 41억원, 2020년 253억7900만원, 2021년 1507억1000만원으로 줄곧 적자가 커진 것과는 상반된다. 매출은 2019년, 2020년까지 전무했지만 2021년 2325억8500만원,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1184억4800만원으로 나타났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지분 51.95%의 공정 가치를 1조6892억 원으로 평가한 점을 근거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를 약 3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오딘에 매출을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오딘으로 유명세를 타고, 카카오 품에 안긴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IPO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달 29일 상장 예비 심사 승인을 받은 데 이어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상장을 본격화했다. 희망 공모가는 3만6000~5만30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4104억~6042억원이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총은 3조565억~4조5000억원이다.


공모주식 수는 1140만주로 신주모집 1000만주, 구주매출 140만주다. 구주매출은 김범 라이온하트 아트총괄이사와 이준석 기술총괄이사, 이한순 개발총괄이사 등 주요 임원들의 몫이다. 오는 28일과 31일 이틀간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다음달 7~8일 일반청약을 실시해 같은 달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대로 간다면 코스닥 시가총액 기준으로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3조4333억원)와 펄어비스(2조9388억원)를 넘어선다. 순위 기준으로는 약 5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선 밸류에이션 논란이 일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해 공모가 밴드를 선출했는데, 국내외 게임사의 평균 PER 배수보다 높은 수치를 적용했다는 지적이다.


주력 게임 오딘의 성과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만에서 IOS 매출 순위가 50위권으로 빠르게 하락, 오딘 대만의 평균 일매출은 2분기 8억~9억, 3분기 1억~2억원으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해 내 상장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IPO건은 증권신고서 상으론 올해 11월 일정이긴 하나 올해 내 상장은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성 연구원은 "증권신고서 상 희망공모가의 공모 후 주식수 기준 시총은 현실성이 낮은 수치"라며 "단순히 자회사 IPO에 대한 시장 여론, 가치 중복 반영 방지 차원 디스카운트 등의 문제만이 아니라 기업가치(밸류에이션) 유불리 측면에서도 따져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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