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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안효준 CIO, 오늘 퇴임…최고 수익률 기록한 최장수 C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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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대통령’ 국민연금 CIO, 3년 평균 수익률 10%대 만든 주역
CIO 공석,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로…후임 인선 11월 본격화 전망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이 4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국민연금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최장수 CIO로 기록될 전망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오늘 퇴임식을 하고 4년 임기를 마친다. 안 본부장은 2018년 10월 취임한 이후 2020년 10월까지 2년 임기를 채운 뒤 1년씩 두 번 연임하며 최장수 CIO 타이틀을 얻었다.


안 본부장은 서울증권, 대우증권, 다이와증권 등 증권사와 ANZ은행, 교보악사자산운용 등을 거치며 자산운용 경력을 쌓은 뒤 2010년 국제금융 전문가로 국민연금에 영입됐다. 이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국내주식실장과 해외주식실장 등을 역임한 후 2017년부터 BNK금융지주 글로벌 총괄 부문장(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8년부터 국민연금 CIO 직을 수행했다.


안 본부장은 ‘국민연금 1000조원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국민연금은 그가 취임한 후 2019년 수익률 11.31%를 기록했다. 이는 1999년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래 최고 수익률이다. 이듬해엔 9.7%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수익률은 10.86%를 기록했고, 3년 평균 수익률 10%대라는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그의 재임 기간 기금 규모는 2018년 말의 638조7천810억원에서 올해 7월 말 현재 915조9500억원까지 280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해 말에는 948조7000억원까지 기금 자산이 늘어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성공적으로 기금본부장 자리를 마무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연금 CIO는 ‘자본시장 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중요한 자리로 여겨진다. 게다가 굴리는 자본이 1000억원대에 육박하면서 그 무게감이 더 커지고 있다.


그동안 안 본부장은 다양한 시도를 하며 국민연금 파이를 키웠다. 2020년 국내·해외로 나뉘어 있던 각 실 아래 팀 조직을 아시아팀, 미주팀, 유럽팀으로 재편하고 해외 연기금 및 투자사와 협력하는 데 집중했다. 투자 비중 절반을 해외투자로 채운다는 목표로 파이프라인을 넓혔다.


대체 자산 정보가 풍부한 네덜란드 연기금 APG와 파트너십을 맺고 유럽과 아시아지역 실물자산 공동 투자를 시작했다. 호주 대학교 기숙사 시설과 포르투갈 최대 고속도로 운영회사에 50대 50의 비율로 투자했다.


글로벌 보험사 알리안츠그룹과 아시아 주요 도시 랜드마크 부동산에 투자하는 2조8000억원 규모의 조인트벤처(JV)펀드도 조성하기도 했다. 주거용, 사무용 부동산과 물류시설 등 복합 용도 건물에 투자하기 위해서였다.


안 본부장이 물러남에 따라 차기 CIO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국민연금은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박성태 전략부문장이 거론되고 있다. 그는 기금운용본부를 설립할 당시 국민연금에 입사해 20년 넘게 기금본부에 몸담은 인물이다.


최근 박 부문장이 5년 임기 계약을 맺은 점도 관심을 끈다. 국민연금 기금본부 운용역은 계약직 전문인력이다. 통상 3년 계약을 맺지만, 박 부문장의 경우 5년 계약을 맺었다. 그만큼 성과가 좋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계약이 기금운용본부장 인선과 상관없다는 점도 힘을 더한다.


한편 안 본부장의 후임 인선은 이르면 11월부터 본격화할 것 전망된다.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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