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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KC코트렐, 원재료 가격 상승에 수익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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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대규모 순손실 기록 후 재무구조 악화
주주배정 증자로 원재료 매입 대금과 채무상환 자금 마련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대기환경설비 공급 및 운영관리 업체 KC코트렐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에 나섰다.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데다 금리 상승에 따라 이자 비용도 늘고 있다. 조달한 자금으로 단기차입금을 상환하고 원재료를 구매하는 데 사용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코트렐은 구주 1주당 신주 0.937주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다음 달 16일이다. 주당 예정 발행가는 1930원으로 총 328억원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주주 청약과 일반공모 후 미청약 주식은 한국투자증권이 인수한다. 인수 수수료는 15.0%다.


KC코트렐은 각종 대기오염물질을 저감하는 분진처리설비와 가스처리설비 등을 공급하는 업체다. 석탄화력발전소, 제철소, 시멘트, 석유화학 업체 등에 저감 설비를 설치하고 운영관리한다. 기술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228억원은 운영자금으로, 100억원은 하나은행으로부터 차입한 단기차입금을 상환하는 자금으로 사용한다. KC코트렐은 대만 화력발전소 환경설비 보수공사와 당진화력 제1~4호기 환경설비 프로젝트 등을 수주했다. 프로젝트에 들어갈 원재료를 매입하는 데 조달 자금을 배정했다.


KC코트렐 부채비율은 2019년 335.6%에서 2020년 2183.57%로 악화했다. 2020년 영업손실 446억원, 순손실 639억원을 기록한 여파다. 공동이행조건으로 참여한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하도급업체가 부도난 데다 2020년 8월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악재가 겹치면서 실행예산이 급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로젝트에서 컨소시엄 상대방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원가율은 치솟고 공사 기간도 늘었다.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 보상금을 기타손실로 반영하면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 영업이익 46억원, 순이익 12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비용으로 인식했던 공사손실충당부채 가운데 173억원을 환입한 효과다. 올 상반기 매출액 1967억원, 영업이익 15억원, 당기순손실 1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5.6% 감소했다. 철광석, 니켈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1.62%에서 올 상반기 0.75%로 낮아졌다. 통화선도계약에 따른 파생상품 평가손실 약 148억원을 인식하면서 순손실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올 상반기 773.3%로 2020년 대비 개선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동사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KC코트렐 자산총계 3299억원 가운데 부채가 2921억원을 차지하고 있다며 2020년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265억원을 조달했으나 올 상반기에 순손실을 인식하면서 결손금은 316억원에 달한다. 높은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고 전 세계 공급망 불안과 수급 불안정으로 건설 기자재 단가가 상승하는 점 등을 고려해 투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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