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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 카카오모빌리티' 기업가치 5조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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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가 약 5조원가량 증발했다. MBK파트너스 매각 철수에 이어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비상장 거래 플랫폼인 서울거래 비상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현재 가치는 1주당 1만800원이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는 주당 1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업가치 2조7513억원~2조8023억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올해 MBK파트너스가 지분 인수를 검토할 당시만 해도 1주당 3만1381억원, 약 8조5000억원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았던 카카오모빌리티의 가치는 현재로선 2조원대로 낮아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5년 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택시를 시작으로 대리운전, 주차 등 모빌리티 사업 확장을 위해 분사한 모빌리티 전문 자회사다. 2017년 물적 분할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올 상반기 기존 투자자 지분을 일부 매각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치 8조5000억원을 인정받았다. 카카오모빌리티 1대 주주는 지분 57.5%를 보유한 카카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부터 IPO를 준비하던 카카오의 핵심 자회사였지만 골목상권 침해 등의 논란이 일면서 비난 여론에 휩싸여서 그룹의 골칫거리가 됐다. 호출비 인상으로 지난해 김범수 의장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데 이어 올해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사장이 국감 증인으로 자진 출석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수년간 적자 경영을 이어오다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다. 전국의 택시기사 중 90%가 카카오T 택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고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넘는 3000만명이 카카오T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여전한 숙제다.


지난해 프로멤버십 제도 도입, 스마트호출 탄력 요금제 변경 등 다양한 전략으로 수익화를 노렸다가 '플랫폼 갑질'이란 역풍을 맞았다.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 서비스는 골목 상권 침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는 카카오그룹 전체의 위기로 번졌다. 카카오가 모빌리티의 매각을 추진하게 된 배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가 모빌리티의 매각을 추진했지만, 사회적 반대 여론에 밀려 매각을 철회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분 매각이 당분간 어려워진 만큼 기업공개(IPO) 추진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는 외국계 FI의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IPO 혹은 매각 등을 통해 투자금 회수를 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를 만족시키는 수준으로 적정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발생한 서버 마비 사태로 인한 피해보상 규모를 고려하면 카카오모빌리티의 재무적 부담은 더욱 커졌다. 현재 택시업계에서는 카카오T 서비스 장애로 최대 수십만 원에 달하는 영업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와 시장 침체, 카카오 서버 중단 사고 등이 겹치면서 카카오모빌리티 IPO는 불투명해졌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현 상황으로 보면 직원들에게 약속한 스톡옵션 실현이나 FI들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하다"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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