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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돋보기]바이오노트, 고평가 논란에 직원들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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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희망밴드 하단 기준 시가총액 1.8조
우리사주조합 배정 물량 260만주…직원 1인 평균 1.6억 배정
우리사주 투자로 손실 사례 늘면서 청약 여부 고민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체외진단 의료기기 업체 바이오노트가 국내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위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공모가 희망 범위에 대한 고평가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우리사주를 받아야 하는 직원들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이오노트는 공모가 희망범위를 1만8000~2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예상 시가총액은 1조8712억~2조2870억원에 달한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적정 기업가치를 산정하기 위해 동물진단 부문과 바이오콘텐츠 부문을 나눠서 각각의 유사기업을 선정했다. 동물진단 부문 유사 기업으로는 중앙백신, 이글벳, 조에티스(Zoetis Inc.), 아이덱스레버러토리스(IDEXX Laboratories Inc) 등 4개사를 선정했다. 국내 2개사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13.38배에 불과했으나 해외 기업의 평균 PER은 37.45배에 달했다. 4개사 평균 PER 25.41배를 기준으로 동물진단부문 순이익 234억원을 적용했을 때 기업가치는 5936억원으로 산정했다.


체용 체외진단 의료기기를 판매하는 바이오콘텐츠 부문 유사기업으로 씨젠, 바디텍메드, 랩지노믹스, 퀴델오쏘(QuidelOrtho Corporation) 등 4개사를 꼽았다. 평균 PER 4.69배와 당기순이익 5732억원으로 산출한 기업가치는 2조6883억원에 달했다.


2개 사업부문 가치를 더한 바이오노트 기업가치는 3조2820억원이고 총 발행주식 1억468만주로 나눈 주당 평가액은 3만1354원으로 산출했다. 할인율 29.83~42.59%를 적용해 공모가 희망범위를 1만8000~2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금융투자업계는 국내 증시에 상장한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 주가가 부진하다는 점과 구주 매출을 포함해 청약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주관사의 셈법을 수긍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바이오노트 공모주는 신주 1040만주와 구주 260만주 등 1300만주다. 구주는 SEMA-인터베스트 바이오헬스케어 전문투자조합, 인터베스트 4차 산업혁명 투자조합Ⅱ, 브릭-오비트 6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등이 보유한 물량 가운데 일부다. IPO 시장에서 구주매출을 상대적으로 덜 선호한다. 발행사로 들어가 성장을 위한 재원으로 쓰일 자금이 구주매출만큼 감소한다.


바이오콘텐츠 부문 유사기업 가운데 하나인 씨젠 주가는 올해 들어 50%가량 하락했다. 지난해 말 6만원을 웃돌던 주가는 3만원 선까지 내려왔다. 같은 기간 바디텍메드와 랩지노믹스 주가도 각각 40%, 19% 떨어졌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진단키트 업체의 실적이 정점을 찍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관련업체 주가가 하락했다.


고점 논란이 불거질수록 우리사주 물량 소화 여부가 일반 청약 경쟁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물량은 260만주다. 공모가 희망범위 하단 기준으로 468억원 규모다. 증권신고서 기준 바이오노트 직원은 293명으로 1인당 평균 1억6000만원어치 받을 수 있다. 최근 우리사주를 샀다가 손실을 본 신규 상장사 직원들의 사례가 적지 않은 데다 내년 경기 전망도 어둡다는 점에서 우리사주조합이 배정 물량을 모두 소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노트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동물용 진단사업 부문에서 면역진단, 분자진단, 생화학 진단, 연속 혈당 측정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해 신규 시장을 선점하고 동물병원과 연구소의 수요를 충족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콘텐츠 성장전략으로 SD바이오센서가 인수한 메리디안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바이오노트의 핵심 경쟁력에 메리디안의 분자진단용 원료 경쟁력, 글로벌 브랜드 영업, FDA 승인 경험 등이 더해지면 영업, 제품, 생산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바이오노트가 계획대로 상장하면 최대주주인 조영식 회장이 보유한 주식 5071만주 가치는 최소 9128억원에 달한다. 조 회장은 지난해 7월 상장한 에스디바이오센서 주식 3259만주도 보유하고 있다. 상장 주식 가치만 2조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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