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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공제회 실탄 장전‥내년 상반기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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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대한지방행정공제회가 약 1조원 규모의 실탄을 장전했다.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투자자금을 확보하는 차원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는 현재 약 1조원에 가까운 투자 유보금을 쌓아 놓고 있다. 행정공제회 한 고위관계자는 "연내에는 자금 집행을 최대한 자제할 예정"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 충격-기계적 반등-자금경색-구조조정의 4단계를 거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현재 우리 경제는 자금경색 단계에 와 있다고 해석했다. 기관들의 곳간이 비었다는 소문과는 달리, 내년 상반기 투자 기회를 노리며 시장 분위기를 관측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금리가 고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투자 시점을 보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4단계 구조조정이 일어나는 시기에 주식 가격이 가장 바닥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기관들은 현재 자산을 유동화해 현금을 쌓고 있다. 지난해 해외 주식·채권 등을 현금화한 데 이어 올해는 국내 부동산까지 유동화하고 있다. 연기금과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들은 3분기에만 2조원이 넘는 빌딩들을 매각하며 현금을 끌어모았다. 국민연금은 올 7월 코람코자산신탁 리츠(REITs)를 통해 보유하던 서울시티타워를 글로벌 서울시티타워를 글로벌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에 4901억원에 매각했다.


교직원공제회와 더케이라이프, 신협 등이 주요 투자가로 참여한 이레빌딩도 비슷한 시점에 3075억원에 팔렸다. 사학연금·행정공제회·롯데손해보험 등이 보유하던 종로 플레이스도 3300억원대에 삼성화재에 매각됐다. 군인공제회가 갖고 있던 아스테리움 용산은 막판 매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기관들은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는 한편 만기가 돌아온 펀드를 연장하는 것도 최소화하고 있다.


송두한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금리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 즈음에는 금융시장에 큰 위기가 올 가능성이 높다"며 "자본 유출로 인한 증시 폭락·환율 폭등·부동산 경기 하강 사이클 전환 등이 금융위기의 위험성을 알리는 전조로 정부와 금융기관들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라고 경고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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