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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청소로봇’ 스타트업 SLM, 동남아 수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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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칼리만탄섬 남부서 상업 운전
‘치로(CHIRO)’ 탄소배출·연료비 절감 효과
북미·유럽·중동까지 공략

썝蹂몃낫湲 인도네시아 예상 작업 현장.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수중청소로봇 제조 스타트업 에스엘엠(SLM)이 국내 수주에 이어 해외 수주까지 이끌어냈다. 꾸준히 외연을 확장하며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LM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8월 싱가포르와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 25일 인도네시아 고객사에 인도하는 수출 1호 로봇을 선적했다. 이번에 선적한 수출 1호기는오는 12월부터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섬 남부에서 상업 운전을 개시한다. 싱가포르로 수출되는 2호기는 2023년 2월 상업 운전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SLM의 주력 제품은 수중청소로봇 ‘치로(CHIRO)’다. 선박 하부 표면에 붙어있는 수초, 따개비 등 각종 이물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기술 경쟁력을 입증한 SLM은 지난해 해군, 삼성중공업 및 수중전문업체 등에 치로를 공급하며 존재감을 확대했다.


치로는 기능과 생김새가 단순해 보이지만 수밀, 파도, 유속, 전력공급, 위치인식 등 복잡한 문제를 해결한다. 전 세계적으로 경쟁사가 몇 안 될 정도로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다. 특히 SLM은 상업화에 가장 유리한 구조와 기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에는 잠수사 10여명이 동시에 잠수하여 청소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위험하고 힘든 작업이었다. 잠수 인력의 고령화와 인력조달 문제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치로가 등장하면서 관련 산업계 패러다임이 바뀌는 추세다.


썝蹂몃낫湲 로봇 치로가 선박 청소에 투입되는 모습.

탄소배출 이슈와도 맞닿아 있다. 해운수송 분야는 연간 10억톤 규모의 탄소를 배출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강도 높은 규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1~2%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선박 엔진을 개선하고 연료를 교체하며, 고가의 에너지절감 장치를 설치하는 등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치로를 활용해 선박 표면에 부착해 성장하는 해조류(바이오파울링)를 제거하면, 기존 관리방식보다 5~10%의 추가적인 연료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싱가포르에는 연간 13만척의 대형화물선이 입항한다. 이중 단 1%의 고객이 로봇청소를 선택한다고 가정하면 약 100여대의 치로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해운사들 입장에선 친환경 작업으로 영업수익을 올릴 수 있다.


SLM 관계자는 “20여년간 쌓아온 기술력으로 선박청소는 치로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다”며 “치로가 곧 탄소배출·연료비 절감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남아뿐만 아니라 북미, 유럽, 중동 등 세계 주요 항만을 공략할 것”라며 “해운 서비스산업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LM은 2020년 말 이노폴리스파트너스, 데브시스터즈벤처스, 산은캐피탈, SB인베스트먼트로부터 35억원 규모의 시리지A 투자를 유치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 50억~1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라운드를 열 계획이다. 대량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2025년 기술특례 상장을 목표로 한다.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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