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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둥지 튼 글로벌 4대 PEF‥"지금이 기회" 알짜 자산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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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쌓인 국내 M&A시장
알짜 기업 투자 적기 판단
한국인 투자전문가 채용 늘려
글로벌 1위 블랙스톤도
8년만에 한국법인 재설립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국내 알짜 기업이나 자산에 투자할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금융 시장이 리스크 관리에 치중하면서 주춤하는 사이 기회를 잡겠다는 글로벌 펀드들은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는 현재 KKR·칼라일·TPG·베인캐피탈·CVC·베어링PEA·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외국계 운용사가 사무소를 운영하면서 한국인 투자전문가 채용을 늘리고 있다. 특히 KKR이 최근 인력을 30명까지 늘렸고 유럽계 PEF인 EQT파트너스는 베어링PEA를 아예 인수하기도 했다.


글로벌 1위 사모펀드인 블랙스톤도 올해 한국에 재진출했다. 블랙스톤은 약 8년 전 한국 사업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사무소를 철수했지만, 올해 야심차게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금융계의 거물인 하영구 전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을 영입하고 글로벌 경쟁사인 안젤로고든에서 부동산 투자 전문가인 김태래 대표를 영입하는 등 강력한 진용을 구축했다.


국내 유력 PEF 관계자는 "인적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글로벌 PEF들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바로 두각을 나타내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강달러 상황이라는 측면에서 그들이 유리한 시장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M&A 시장에는 매물이 쌓여 있다. 매드포갈릭, 바스버거, 버거킹 등 식음료 기업과 롯데카드, 모던하우스, 에이블씨엔씨 등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매수자의 움직임은 관측되지 않는다. 글로벌 금리 인상 여파가 한국 시장을 강타하면서 최대한 몸을 웅크리고 태풍이 피해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대형 매물뿐 아니라 자금난에 직면한 스타트업이나 중견 기업들도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투자유치가 여의찮은 기업 입장에서는 낮은 밸류에이션에 지분 매각이나 경영권 매각에 나설 수밖에 없다. 상장 직전 단계에서 자금난에 빠진 기업들에 대해서도 현 시점에 지분을 확보하고 분위기를 보며 밸류업(기업가치 상향)을 타진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PEF 운용사들이 가격이 하락한 저가의 알짜 자산들을 노리고 한국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다"며 "한국 외환위기 때 해외 PEF들이 낮은 가격에 자산을 매입해 고수익을 실현했던 것과 유사한 공격적인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속적인 금리인상은 M&A 시장에 분명한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금리 인상의 여파는 고스란히 매수자의 자금 조달 과정에 부담으로 돌아온다. 최근 국내 사모펀드들의 바이아웃(경영권 이전)과 지분 인수 등 대규모 M&A 딜이 사실상 자취를 감춘 가운데 향후 신규 펀드 조성에도 차질을 빚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안마의자 업체 바디프랜드 인수 계약을 맺은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은 프로젝트 펀드 모집에 난항을 겪으며 최근 잔금 납입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거래대금 약 4000억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대금을 LP를 통해 모집했는데 금액을 마련하기까지 8개월 이상이 소요됐다. 통상적으로 국내 LP들이 사모펀드 출자를 약정할 때 요구하는 최소 기대수익률은 연 7~8% 정도로 알려져있다. 현재 인수금융 시장의 대출 금리는 LP들의 기대수익률을 넘어선 상태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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