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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돋보기]펨트론, 연구개발 투자로 위기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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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워크아웃 이후 빠른 정상화
기술개발 투자 지속
최대주주 변경 후에도 창업주 책임경영 지속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3차원(3D) 검사 솔루션 업체 펨트론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2015년 신규 사업 실패로 채권은행자율협의회와 '경영정상화계획 이행 약정서(워크아웃)'를 체결했던 펨트론은 현 최대 주주인 덕인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3년 만에 워크아웃을 종결하고 성장을 지속한 끝에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펨트론은 IPO를 위해 신주 11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1만1000원이며 최소 공모 규모는 110억원이다. 기관투자가 대상으로 오는 8일부터 9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공모가를 확정한다. 상장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최대 주주인 덕인과 특수관계인의 상장 후 지분율이 45.13%다.


2002년 설립한 펨트론은 3차원 정밀 측정 및 검사 기술을 바탕으로 전자제품 조립공정 검사 장비를 개발하는 업체다. 주요 제품은 ▲SMT(표면실장 기술) ▲반도체 패키지 및 웨이퍼 ▲2차전지 3D 검사장비 등이 있다.


펨트론은 2015년 6월 자금 상황 악화로 중소기업은행을 주채권자로 하는 채권은행자율협의회와 경영정상화 약정을 체결했다. 워크아웃 체결 직전인 2015년 5월 덕인으로부터 신규자금을 유치했다. 최대 주주가 유영웅 대표에서 덕인으로 바뀌었다. 덕인은 지분 취득 이후에도 회사 경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창업주인 유영웅 대표에게 경영을 맡겼다.


펨트론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신규사업으로 디스플레이용 3D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검사 장비를 개발하는 데 매진했다. 2014년 고객사가 검사 장비 도입을 철회하기로 하면서 프로젝트 실패에 따른 손실을 기록했다. 경영정상화 약정 체결 후 체질 개선을 통해 실적이 개선됐고 2018년 8월 자본잠식을 해소하면서 워크아웃을 종결했다.


유 대표는 현대자동차와 메디슨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검사 장비 설계, 제작, 엔지니어링 전문업체인 펨트론을 설립했다. 시행착오를 거쳐 순수 자체 기술로 검사장비를 개발했다. 고객사 추가설비와 제품의 대형화, 고해상도화가 이뤄질 때마다 이에 대응한 검사장비를 선행 개발했다. 약 20년간 기업부설 연구소를 운영하며 3D 검사 기술경쟁력을 확보했다.


전체 임직원 190여명 가운데 약 55%가 전문 연구인력이다. 2021년 기준 연구개발(R&D) 투자 비율을 15%까지 늘리며 지속해서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원천기술인 모아레 검사 방식을 3D 검사장비에 적용해 검사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모아레 검사 방식은 일정한 간격을 갖는 패턴이 겹쳐질 때 만들어지는 간섭무늬를 이용해 대상 물체의 높이를 추출하고 3D 입체 형상을 만드는 검사 방식이다. 펨트론은 대표적인 반도체 검사장비 '제우스'의 업계 최고 검사 속도를 통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펨트론은 전 세계 20여개국 300개 이상 업체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중국과 북미 시장을 선점했고, 최근 유럽으로 영업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대표 주관사인 하나증권은 펨트론 적정 기업가치를 구하기 위해 고영, 엔시스, 이엘피, 디아이, 이노메트리, 브이원텍, 네오셈 등 7개사를 유사회사로 선정했다.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6.58배와 할인율 19.22~26.56%를 적용했다.


IPO로 조달할 109억원 가운데 40억원을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하고 68억원은 외상채무 결제와 원재료 구매대금 등으로 쓴다. 지난해 말 증설을 위해 공장을 취득하면서 차입금이 늘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395.0%다. 공모 자금으로 채무를 상환하면 167.8%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 대표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지속적인 R&D 투자를 이어가며 반도체, 이차전지 분야의 고객 만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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