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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대란]⑭아이큐어, 증자 규모 축소로 풋옵션 대응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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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에 유상증자 신주발행 예정가 추락
잠정 조달규모 반토막
내년 2월 풋옵션 대응 자금부족 사태 겪나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신주를 발행해 채무 상환자금을 마련하려던 아이큐어의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다.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당초 계획보다 조달 규모가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아이큐어가 신주 1차 발행가를 3270원으로 산정했다. 신주 1232만6650주를 발행해 403억원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큐어는 지난 9월19일 이사회를 열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 안건을 의결했다. 당시 신주 발행 예정가는 6490원으로 총 80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채무 상환도 하고 시설자금과 운영자금도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사회서 결의한 이후로 대규모 증자 소식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커진 데다 증시 부진이 겹치면서 아이큐어 주가 하락이 이어졌다. 1만원을 웃돌던 주가는 최근 50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최종 발행가는 오는 30일 확정한다. 최종 발행가를 확정하기 전까지 주가가 극적으로 반등하지 않는다면 조달 규모는 400억원 안팎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아이큐어는 지난해 2월 도네페질 패치에 대한 미국 임상시험 및 연구개발(R&D) 비용, 공장 증설 자금 등을 마련하려고 500억원 규모의 4회차 CB를 발행했다. 조달한 자금은 관계사 투자, 도네페질 임상시험 비용, 판매비 및 관리비, 상품 매입 등으로 사용했다.


4회차 CB 발행 당시 전환가는 6만1890원이었고 최초 전환가의 80%까지 전환가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유상증자 후 전환가는 1만6867원으로 낮아진다. 현재 주가 수준을 고려했을 때 조기상환 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사채권자는 내년 2월2일부터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아이큐어는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전액을 CB를 상환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4회차 CB 미상환 원금은 477억원에 달한다. 아이큐어는 상반기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89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장부가 기준으로 886억원 규모의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 가운데 일부 자산은 장단기 차입금 457억원에 대한 담보로 제공했다. 장단기차입금 상환이 어려울 경우 담보 자산 소유권 일부를 상실한다. 상반기 누적으로 매출액 277억원, 영업손실 102억원을 기록했다. 올 하반기 실적에 따라 내년 초 재무 건전성에 경고등이 들어올 수 있다.


아이큐어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인 도네페질을 패치 형태로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했다. 지난해 2월 임상 3상시험을 마무리하고 지난해 11월 국내 및 수출용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셀트리온제약을 통해 '도네리온'이라는 제품명으로 출시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하면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상반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47.3%로 지난해 말 118.3% 대비 29%포인트 상승했다. 총차입금은 993억원, 차입금의존도는 48.4%를 기록했다.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장기부채는 총 448억원이다.


최대주주인 최영권 회장은 배정받은 신주 물량 가운데 30%를 인수한다. 특수관계인 참여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유상증자 이후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율이 17.44%에서 12.49%까지 낮아질 수 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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