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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OWN]파스토, 투자절벽에서 주목받는 예비유니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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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최근 스타트업 투자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으로 인공지능(AI) 기반 물류 플랫폼 기업 파스토(FASSTO)를 꼽을 수 있다. 2018년 설립된 파스토는 네이버의 파트너사로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영 사업과 물류센터를 위탁 운영하는 거점 사업을 영위 중이다. 풀필먼트 서비스란 판매업자들에게 수수료를 받고 상품의 입고와 보관, 주문, 포장, 출고 등 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재고나 물류 관리에 피로를 느끼는 온라인 셀러들에게, 영업 이외의 모든 일들을 대신해 주는 방식이다. 홍종욱 대표는 유통, 물류 영역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AI기술을 활용한 물류 혁신을 추구한다. 그는 이마트, 신세계그룹 전략실, 티몬 등을 거친 뒤 파스토 창업에 나섰다.


파스토는 셀러(온라인 판매자)의 송장 관리 업무 시간을 줄이고 상품의 입고부터 보관, 주문, 포장, 배송 등 물류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업무를 모두 처리해준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셀러는 판매정보를 파스토의 플랫폼에 연동하면 손쉽게 배송, 반품, 주문관리 등을 할 수 있다. 주문이 들어오면 물류 시스템과 연동해 자동 출고를 진행하는 자동화 물류 설계 기술이 파스토의 강점이다. 자체 구축한 AI 및 빅데이터 기반의 물류 시스템, 물류센터 제어시스템 등을 통해서다. 자동화된 처리 방식으로 늦은 시간에도 출고 처리를 진행할 수 있어 새벽 배송 등에 유리하다. 파스토는 서비스 고도화를 꾀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과 AI뿐아니라 로봇, 드론 등을 도입한 물류 혁신 시스템을 설계 중이다.


파스토는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예비 유니콘이다. 매출액은 2021년 기준 129억원이다. 올해 대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950억원 규모로 이뤄진 이번 투자라운드엔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를 비롯해 주요 투자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하나벤처스, SK디앤디, 신한벤처투자, KDB산업은행,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파스토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아기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올해는 예비유니콘으로 선정됐다. 예비유니콘에 선정된 기업들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회사들로 기술보증기금의 특별 보증을 최대 200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네이버 파트너사 풀필먼트 서비스 제공
입고·보관·출고 등 물류 일괄대행 서비스
로봇·드론 등 활용한 혁신기술도 준비중
VIG파트너스·하나벤처스·산업銀 등 참여

최근 투자심리가 위축된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파스토가 투자유치에 성공한 것은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과 합리적인 서비스 가격, 네이버와의 강력한 파트너십 때문이다. 파스토는 국내 풀필먼트 기업 중 유일하게 100% 자체 개발한 하드웨어 설계 및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 배송 정확도 99.99%(오배송률 0.01%)를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회원 1만명을 돌파했다. 최소 물량, 약정 기간 등 제한 조건 없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접근성도 장점이다. 물류 처리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파스토는 올해 연말까지 30만㎡(약 9만평)의 물류센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용인 1물류센터 오픈 이후 매출이 약 2배 증가한 데 이어 올해 용인 2물류센터 오픈으로 더욱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파스토는 연내 10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추가로 확보해 물동량 처리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풀필먼트 산업은 온라인 시장의 성장에 따른 중소판매사들의 대형화, D2C(Direct to Consumer·소비자직접판매) 시장의 비즈니스 확대 등으로 향후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규모는 약 210조원, 이 가운데 풀필먼트의 시장규모는 2조3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커머스 기업들의 물류 서비스 방식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직접 물류센터를 확장해 물류 전반을 내재화하는 쿠팡과 마켓컬리, SSG닷컴, 이베이코리아 등의 물류 서비스 방식을 하나로 꼽을 수 있다. 또 다른 방식으로는 풀필먼트 사업자들과의 물류 생태계 협력을 통해 서비스를 강화하는 네이버, 11번가, GS홈쇼핑 등이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파스토는 네이버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VIG파트너스 관계자는 "네이버는 경쟁사인 쿠팡, SSG닷컴과 달리 외부 파트너사와 협력으로 물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며 "네이버와 파스토의 파트너십 및 시너지는 장기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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