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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 자산 50兆 도전 … 4호 펀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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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한 기업 자산 합계 47조8000억원, 총매출 18조6000억원
3호 블라인드 펀드 3조8000억원 … 4호도 조단위 슈퍼펀드 전망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자산 규모 50조원에 도전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는 연기금, 공제회 및 투자기관들을 대상으로 4호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금을 먼저 모으고 나중에 투자처를 찾아 투자하는 방식의 펀드) 조성에 나섰다. 2019년 모집된 3호 블라인드 펀드 규모는 3조8000억원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4호 펀드 규모도 조단위 슈퍼펀드로 조성될 전망이다. 현재 한앤코의 총 운용자산은 110억 달러(약 14조3000억원)다.


한앤코는 2011년에 8900억원 규모의 1호 펀드를 조성한 이후 인수·합병(M&A) 시장에 뛰어들었다. 1호 펀드와 2014년 조성한 1조4300억원 규모의 2호 펀드를 바탕으로 제조업과 해운, 유통, 호텔 분야 등에 경영권 인수 투자를 단행했다. 활발한 M&A로 현재 한앤코가 운영하는 기업들의 자산 합계는 약 47조8000억원, 총 매출은 18조6000억원이 넘는다. 고용인력도 약 3만명에 이른다.


한앤코는 업계에서 빠른 성장세로 주목받는 PEF다. 투자가 완전히 마무리된 1호 펀드의 경우 투자자들은 이미 원금을 회수했고, 해당 펀드의 투자 실적은 원금 대비 10배 이상 성장했다. 대표적 성공 사례가 2015년 인수한 쌍용양회, 2014년 에이치라인 등이다. 최근에는 SKC의 모태인 필름 사업 부문을 1조6000억원에 인수 완료했다. 업계에선 한앤코가 4호 펀드 조성을 통해 코로나19와 고금리 상황에서 구조 조정에 나선 기업들에 대한 공격적인 M&A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앤코는 오랜 기간 제조업 분야에 투자한 경험을 바탕으로 ‘굴뚝산업 강자’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지만, 최근에는 투자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2018년에는 현대중공업그룹으로부터 경주·울산·목포에 5성급 호텔을 보유한 호텔현대를 인수한 이후 지방 중소 호텔을 속속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중고차 매매 비대면 플랫폼 케이카(K-car)의 경우도 영화배우 하정우를 내세워 단시간에 인지도를 끌어올린 후 최근 매물로 내놨다. 현재 분쟁이 진행 중이긴 하지만 남양유업 인수 작업도 내년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한앤코의 4호 펀드 조성 작업이 물밑으로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며 "기업 실적이 악화하고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점에 실탄을 마련해 반전 기회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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