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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사모펀드 분석]①MBK: 투자 기업 매출 500억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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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경진섬유 등 세계적 강소기업 보유
자산 매각으로 버티는 홈플러스는 아픈 손가락

편집자주국내외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국내 자본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들은 올 한 해 '빅딜'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왔다. 올해는 움츠러들었지만 내년에는 위기를 잘 넘기면 기회도 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시아경제는 올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면서 국내 주요 사모펀드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강점(Strength)·약점(Weakness)·기회(Opportunities)·위협(Threats) 측면에서 분석했다. 이들이 직면한 리스크 요인이 무엇인지, 약점을 극복할 타개책과 신성장동력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MBK파트너스는 지난 6월 기준 256억 달러(약 32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동북아시아 최대 사모펀드다. 투자 기업의 매출 합계는 500억 달러(약 64조원)에 이르며, 투자 기업의 고용 인원수는 37만명이다. 규모로만 보면 재계 서열로 따졌을 때 20위권에 들어가는 수준이다.


▶강점(Strength)=MBK는 내수·소비재 중심의 기업 포트폴리오에서 강점을 보인다. 지난해 인수한 동진·경진섬유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아디다스·언더아머·아식스·뉴발란스 등에 신발 원단을 공급하는 강소기업이다. 연 매출은 2000억원 수준이다. MBK가 인수할 당시 기업가치는 약 7200억원으로 평가됐고, 7800억원에 거래됐다. 세계 운동화 시장은 연평균 10% 성장하고 있다. 특히 동진섬유는 세계 운동화 시장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 파이를 키워가고 있는 나이키와 30년 이상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합성 가죽보다 섬유가 다양한 종류의 운동화에 쓰이는 추세 등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최근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나이키의 주가는 13% 이상 올랐고, 룰루레몬·언더아머 등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약점(Weakness)=홈플러스처럼 오프라인 매장 위주의 소비재 기업 실적이 둔화됐다는 점은 아픈 대목이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인수 후 현금 유동성 확충을 위해 점포 '세일스앤리스백(S&LB·매각 후 재임대)'에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 자산 매각 대금 상당 부분은 인수금융 상환에 썼다. MBK는 2020년부터 시화점과 구미점에 대한 S&LB를 진행했다. 안산점, 대전 둔산점, 대구점, 대전 탐방점, 부산 가야점, 동대전점은 매각했다. 올해도 부산 해운대점과 광주계림점을 이 같은 방식으로 매각했다. 자산경량화로 인수금융을 대폭 축소하는 한편 운영자금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인수 초기 4조3000억원에 이르렀던 인수금융 잔액을 1조원 미만으로 줄였다.


▶기회(Opportunities)=MBK는 롯데카드 매각을 진행 중이다. 최근 예비입찰에서 우리은행·카카오뱅크·토스뱅크가 빠지면서 김이 좀 빠졌지만, 여전히 매력적 매물이다. 롯데카드는 지난 3년간 영업이익이 3배로 증가했다. 현대카드를 제치고 전업카드사 7개사 중 당기순이익 순위로는 4위에 올랐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골프존카운티도 골프 인구 등 확대로 주목받는 기업이다. 전국에서 18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골프존카운티는 골프장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 MBK는 데이터 이커머스 분야에서 커넥트 웨이브(코리아센터)를 통해 비즈니스를 본격화한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와 코리아센터를 합병해 국내 최대 이커머스 데이터를 확보했다. MBK는 디지털 덴탈 1위기업 메디트 인수에 성공하면서 시장 선점에 나섰다. 구강스캐너 등 디지털 덴탈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시장침투율이 세계적으로 10~20% 수준에 불과하다.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다.


▶위협(Threats)=MBK가 지분 40%를 가진 BHC는 경쟁사인 BBQ와 수년째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민사에서 형사로 확전되면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됐다. 가맹점 비즈니스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 강화와 더불어 위드코로나 정책으로 배달 수요가 줄어들면서 지난 2년간의 호황도 끝물이다. 매출·영업이익 재조정 시기가 도래했다. 특히 사모펀드가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비난까지 겹치면서 가맹점 상생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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