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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대행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 400억 투자 유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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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견 건설사, IT업체로부터 투자확약서
운영자금 확보, OK캐피탈 채무상환에 사용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배달 대행업체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가 신규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 위기 속에서 외부 자금을 확보하며 활로를 모색할지 주목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쉬코리아는 4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부산 모 중견 건설사와 IT업체로부터 투자확약서(LOC)를 확보한 상태다. 이들은 전략적 투자자(SI)로서 메쉬코리아와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메쉬코리아는 400억원 중 4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달 중 20억원, 내년 2월 20억원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나머지 360억원은 채무상환에 쓸 예정이다. 앞서 메쉬코리아는 OK캐피탈로부터 빌렸던 360억원을 만기일까지 갚지 못했다.


채권양수도 계약을 통해 OK캐피탈에 내년 2월까지 채무를 상환할 계획이다. 이달 중 계약금 36억원을 지급하고, 법인회생절차의 한 종류인 자율적 구조조정지원 프로그램(ARS)이 종료되는 2월 전 잔여 채무를 전량 상환할 방침이다.



메쉬코리아는 지난달 서울회생법원에 ARS를 신청했다. ARS는 본격적인 회생절차를 개시하기에 앞서 법원이 회사와 채권단과 협의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제도다. 협의가 이뤄지면 회사는 회생을 취하하고 협의가 불발되면 회생절차가 그대로 진행되는 구조다.


이어 메쉬코리아 채권자인 OK캐피탈은 법무법인 태평양을 통해 메쉬코리아에 대한 P플랜을 신청했다. P플랜은 법원의 관리하에 회생을 진행하면서도 회생계획은 채권자와 채무자인 회사가 함께 협의해서 만들어 진행하는 방식이다.


메쉬코리아 입장에선 P플랜보다 ARS가 더 나은 방안이다. P플랜 회생절차로 신용도가 하락하면 내년 1분기 고객사와의 재계약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ARS를 통하면 긴급 운전 자금을 유치할 수 있고, 정상적인 영업도 할 수 있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의장은 “경영권 매각보단 투자 유치를 원하고 있다”며 “네이버·GS리테일·현대차 등 SI를 비롯해 솔본인베스트먼트·우리기술투자 등 재무적 투자자(FI)들 역시 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메쉬코리아는 오토바이와 트럭으로 기업의 물건을 기업이나 점포에 배달해주는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년간 꾸준히 벤처캐피탈(VC) 등을 통해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해왔다. 그러다 지난 8월 사무실 임차료 지급 유예를 시작으로, 인력 구조조정, 투자 유치 실패 등 위기에 봉착했다.


한편 메쉬코리아에 투자한 일부 FI 소식에도 관심이 쏠린다. K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SK네트웍스가 보유한 메쉬코리아 지분 4.42%를 17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현재로선 상당한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K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인사를 통해 당시 투자를 주도한 심사역을 관리부서로 이동시켰다. 투자 인력을 관리부서로 이동시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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