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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속으로]국민연금이 아프리카TV 더 사들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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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결제정책 변화, 중계권료 등으로 4분기 실적 부진
광고 매출 증가, PER 11.2배로 역사적 최저 수준

[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주식시장의 '큰 손' 국민연금이 지난해 말 주가가 계속 떨어지던 아프리카TV의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시장에서는 아프리카TV의 펀더멘털 불안감에 주가가 하락했지만 올해 광고매출이 탄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국민연금이 아프리카TV의 주식을 더 사들인 이유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10~11월 사이 약 300억원을 투입해 아프리카TV의 주식 38만2725주를 추가로 취득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아프리카TV 지분율은 기존 5.22%에서 8.55%로 증가했다.


아프리카TV 주가는 지난해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초 20만원대에서 시작한 주가는 지난해 말 7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주가가 하락하자 국민연금은 아프리카TV 주식을 더 사들였다. 국민연금의 매수 단가는 7만~9만원선으로 추정된다.


아프리카TV의 주가가 부진했던 이유는 펀더멘털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프리카TV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480만명대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감소했고, 최근에는 유료이용자(PU)도 줄어들고 있다”며 “플랫폼의 전체적인 성장성에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아프리카TV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시장전망치 평균은 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컨센서스를 밑도는 17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구글의 결제 정책 변경에 따른 부정적 여파로 라이트 결제유저가 이탈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4분기는 BJ시상식과 월드컵 중계권료 등 다양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영업비용도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아프리카TV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광고 매출 성장이 올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가 측면에서도 지난해 실적 추정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1.2배로 역사적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광고시장이 둔화 모습을 보일 전망이지만 아프리카TV의 콘텐츠형 광고 매출은 베스트BJ의 시그니처 콘텐츠 제작, 온·오프라인 연계 통합 마케팅 기능 강화, 광고주 구성 다변화 등으로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플랫폼 광고도 솔루션 기능 고도화와 중간광고·배너광고 등을 도입해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아프리카TV는 기존 별풍선 위주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게임·엔터 콘텐츠 경쟁력 기반의 종합 마케팅 채널로 변모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BJ팬덤을 기반으로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 틈새시장을 선점할 경우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올해 아프리카TV의 광고 매출 성장률은 37%를 기록할 것”이라며 “2020년 300억원 수준이었던 광고 매출은 올해 1000억원을 돌파하고 2024년까지 30%대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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