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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채권시장 해갈되자 한달새 3.3조 회사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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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년 발행량의 47%에 해당
고금리 CP 등 차입금 상환 목적
SK하이닉스 등 계열사 현금흐름 악화 영향도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SK그룹 계열사들이 채권시장이 안정세를 보이자 공격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시장 불안으로 장기간 자금 조달을 미뤄놓았던 탓에 차입금 상환 등으로 사용할 자금이 많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반도체 경기 악화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SK하이닉스의 현금흐름이 악화한 것도 단기간의 대규모 자금 조달에 영향을 미쳤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1월 중순부터 약 1개월 사이 3조3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수요예측 과정을 거치는 공모채로 2조9000억원어치를, 나머지 4600억원어치는 사모채로 발행했다. 지난해 1년 동안 발행한 회사채 7조838억원의 47%에 해당하는 물량을 최근 한 달여 만에 발행한 것이다.



다른 대기업 그룹과의 격차도 적지 않다. LG그룹은 올해 들어 SK보다 약 1조9900억원 적은 1조37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롯데건설 자금 지원 등으로 자금 수요가 대폭 증가한 롯데그룹은 같은 기간 1조8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유동성 우려가 극대화됐던 롯데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롯데케미칼 등의 그룹 계열사들이 외부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회사채 발행 물량이 늘었다.


SK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1조3900억원으로 그룹 전체 회사채 발행 물량의 40%를 넘었다. SK지오센트릭·SK인천석유화학·SK텔레콤 등이 3000억원씩의 공모채를 발행했고, SK렌터카(2600억원)·SK가스(2200억원)·SK케미칼(2000억원) 등이 각 2000억원대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SK에코플랜트는 미분양 등에 따른 건설사 신용도 우려 속에서 2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에 성공했다. SK매직·SK렌터카·SK플라즈마·SK어드밴스드 등의 계열사는 50억~200억원 규모의 소액 단위로 사모채를 발행했다.


SK그룹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은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미뤄놨던 장기 자금 조달을 한꺼번에 추진한 데 따른 결과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채권시장 금리가 폭등하면서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단기 기업어음(CP)을 발행하면서 긴급한 자금 수요에 대응해왔다"면서 "올해 만기가 돌아와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 규모가 상당 물량 누적돼 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증권신고서 자금 조달 목적을 차입금 상환으로 기재했다. 회사채 만기 물량 상환 목적으로 9700억원을, 기업어음(CP) 상환 목적이 3150억원어치다. CP는 모두 지난해 10월 5%대 중반의 고금리로 발행한 것이다. 4%대에 공모채를 발행해 단기 고금리 부담을 완화했다.


썝蹂몃낫湲 SK하이닉스 청주 공장

실적 악화에 따른 현금흐름 축소도 대규모 회사채 발행으로 이어졌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경기 악화로 지난해 4분기에 1조7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BBB-)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꿔 달면서 "지난해 약 15조원에 달했던 영업현금흐름(OCF)이 올해 5조~6조원 수준으로 줄면서 설비투자를 줄이더라도 올해 1조~3조원의 잉여현금흐름(FCF)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그룹의 공격적인 자금 조달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은 최근 5년간 매년 7조~10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왔다"면서 "올해 기존 회사채 만기가 많이 몰리면서 차환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과거 조달 금리보다 1%포인트 이상 상승해 회사채 발행에 따른 이자 비용 부담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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