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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년치 규모 회사채 벌써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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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4조 적자 전망…차입금 증가 불가피
신용도 악화로 회사채 발행 금리도 상승 전망

SK하이닉스가 올 상반기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실적 악화로 차입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영업현금흐름(OCF)이 대폭 줄면서 외부 차입을 늘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신용도 악화로 회사채 시장 금리마저 올라 이자 부담도 커지는 형국이다.


1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SK하이닉스 가 발행한 회사채의 유통 금리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가 발행한 회사채는 민간채권평가사의 평가금리(민평금리)보다 적게는 20bp(1bp=0.01%포인트)에서 많게는 80bp 올라 거래되고 있다. 연초 민평금리보다 낮게 거래되던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실제 매매 금리는 만기별로 3%대 후반에서 4%대 후반 수준으로 형성됐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로 국고채 금리와 신용 스프레드가 급등했다가 올해 1분기까지 지속적으로 안정되는 분위기였다"면서 "SK하이닉스의 경우 최근 회사채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매매금리가 다시 상승 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는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에 4조2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2분기에는 1분기보다 손실폭이 줄어든 2조9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반기 영업적자 규모가 약 7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이다.


이와 관련해 투자은행(IB) 업계는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현금흐름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면서 차입금이 큰 폭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차입금 만기 상환에다 운영자금 부담까지 겹쳐 외부 자금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감산 조치로 자기자본투자(Capex) 집행액이 줄어든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집행해야 할 투자액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가 감산에 돌입해 투자액이 줄어든다하더라도 외부 차입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올해 SK하이닉스의 자기자본투자(Capex)가 지난해 대비 58% 감소한 8조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위민복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가 연초에 회사채를 통행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했지만, 내년에 9조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하기 때문에 현금성자산에 제약이 존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실적 악화 과정에서 차입금이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순(純) 차입금은 16조6000억원으로 1년 전 10조5000억원에 비해 약 60%가량 증가했다. 올해 실적 악화가 본격화되면서 차입금 증가 추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올해 초부터 회사채 발행을 크게 늘리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올 들어 3월 현재까지 발행한 회사채는 총 1조3900억원 규모다. 이는 SK하이닉스가 발행한 회사채로는 역대 최대로, 단일 기업으로는 국내 대기업 계열사들 중 가장 많은 회사채를 발행했다. 올 들어 SK그룹 계열사 전체가 발행한 회사채의 27%를 차지하는 물량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았다. 앞선 2021년에는 1조18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매년 평균 1조원 내외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올 들어서는 1분기도 채 지나기 전에 예년 평균 발행액을 훌쩍 뛰어넘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적자가 이어지고 있고 투자를 줄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1분기에 4조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 등을 확보하기 위한 차입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입금 이자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회사채 유통금리가 오르고 있다"면서 "누적 적자가 확대될수록 SK하이닉스 신용도가 악화하면서 회사채 발행 금리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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