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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 이어 동국까지…철강업계 VC 설립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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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홀딩스 CVC 설립 계획
세아홀딩스 이어 벤처투자 도전
포기투·경남벤처 등 철강사 투자 붐

세아제강이 세아홀딩스를 통해 세아기술투자를 설립한 데 이어, 동국제강이 동국홀딩스(가칭)를 통해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을 설립하기로 하면서 철강업계 투자사가 늘어날 전망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CVC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에 따른 그룹 성장 전략을 발표하면서 윤곽이 드러났다. 동국제강은 이번 인적분할로 존속법인 ‘동국홀딩스(가칭)’와 철강사업을 열연과 냉연으로 전문화한 신설법인 ‘동국제강(가칭)’과 ‘동국씨엠(가칭)’으로 분리한다.


특히 동국홀딩스에 시선이 쏠린다. 지주회사인 동국홀딩스는 철강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전략적 투자처를 탐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동국홀딩스 산하에 CVC를 설립해 미래 트렌드를 주도하는 신수종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VC 업계는 동국제강 CVC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주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CVC는 창업투자회사(창투사)와 신기술금융사(신기사)로 나뉜다. 현재 활동 중인 CVC 대부분 신기사로 투자를 벌이고 있다. 창투사에 비해 설립 요건이 까다로워도 폭넓게 투자 대상을 물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국제강 CVC 역시 신기사로 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지난해 말 세아제강은 세아홀딩스 100% 지분 출자로 세아기술투자를 설립했다. 최근 신기사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로봇 자동화, 비저닝, 친환경 기술 등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DT)과 미래 제조업 분야 스타트업 투자할 전망이다.


철강업계 VC 맏형은 포스코기술투자다. 포스코그룹은 1997년부터 포스코기술투자를 운영 중이다. 포스코기술투자 역시 신기사 라이선스를 갖고 있다. VC 업계에서 이미 자리를 잡은 상태다. 운용자산(AUM) 규모는 2조원을 넘어섰다. 그동안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대한제강도 VC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제강은 경상남도 창원에 위치한 경남벤처투자의 지분 59.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16년에 대한투자파트너스를 설립했다가 정리한 뒤 새로운 운용사를 만들었다. 2019년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NH농협은행, BNK경남은행 등과 함께 경남벤처투자를 설립했다.


이들 모두 본업인 철강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건 사실이지만, 투자 분야를 한정하지는 않고 있다. 가령 포스코기술투자는 부동산 플랫폼 업체 ‘직방’에, 경남벤처투자는 제주 렌터카 플랫폼 ‘찜카’ 운용사 네이처모빌리티에 투자하는 등 다양한 곳에 투자금을 집행하고 있다.


VC 업계 관계자는 “CVC가 늘어날수록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건 사실이지만, 업계 발전에는 긍정적”이라며 “포스코기술투자와 같은 체급과 실력을 보유한 CVC가 나타나면 벤처투자 생태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독립계 VC와 달리 그룹 지원이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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