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
닫기버튼 이미지
검색창
검색하기
공유하기 공유하기

[단독]구본준 LX그룹 회장 딸 연제씨, 마젤란기술투자 퇴사…LX벤처스 시동 거나

  • 공유하기
  • 글씨작게
  • 글씨크게

LX홀딩스, LX벤처스 가등기 상태
구연제씨 합류 가능성…기획·마케팅 등 실무 익혀
구연제씨의 LX홀딩스 지분 8.78%로 늘어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딸 구연제씨가 수년간 몸담은 벤처캐피탈(VC)을 떠났다. 앞으로 LX그룹 내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주목된다.

썝蹂몃낫湲 [이미지출처=연합뉴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연제씨는 마젤란기술투자를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공연예술경영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범LG가로 분류되는 벤처캐피탈 LB인베스트먼트에서 인턴 생활을 마친 후 창업투자회사 마젤란기술투자에서 팀장으로 활동했다.


그동안 쌓아온 기획·마케팅 등 실무 경력을 바탕으로 콘텐츠·리테일·라이프스타일 분야에 집중했다. 짧은 경력에도 직접 투자 기업을 발굴하는 등 주도적으로 활동했다. 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연제씨가 몸담았던 마젤란기술투자는 LX그룹과 연관된 회사다. 구 회장의 외사촌인 하국선씨가 실질적인 최대주주다. 하씨는 본인이 지분 97%를 보유한 코멧네트워크를 통해 마젤란기술투자를 지배 중이다. ‘하국선→코멧네트워크→마젤란기술투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연제씨 퇴사 소식과 함께 업계의 관심은 ‘LX벤처스’로 쏠린다. LX그룹의 지주회사 LX홀딩스는 지난해 4월 서울중앙지방법원 등기국에 상호 가등기를 신청했다. 상호 가등기는 상호를 선정하고 보전하기 위한 등기다. 가등기 후 본등기를 할 때까지 주어지는 기한은 6개월이다.


LX홀딩스는 ‘LX벤처스’에 대한 본등기 기한을 4월까지 한 차례 연장했다. 관련 법령에 따르면 가등기 연장 기한은 최대 2년이다. 내년 4월 이전에는 LX벤처스 사명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LX벤처스의 출범 시기가 머지 않았다고 본다.


연제씨의 LX홀딩스 지분 변화도 관심거리다. 아버지인 구 회장은 1년여 전 두 자녀에게 LX홀딩스 주식 1500만주를 증여했다. 장남 구현모 부사장에게 850만주, 딸 연제씨에게 650만주를 각각 나눠줬다. 이로써 연제씨의 지분은 0.26%에서 8.78%로 크게 늘었다.


이처럼 연제씨의 지분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그룹 내 역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범 LG가 ‘장자승계 원칙’에 따르면 LX그룹 경영권은 오빠인 구 부사장이 물려 받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투자와 관련된 영역에선 연제씨가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도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구연제씨는 경력이 많지 않아 뚜렷한 트랙레코드는 없지만, 꾸준히 한길을 걸으면서 투자 활동에 임했다”며 “투자심사역들 사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벤처캐피탈 네트워크를 보유한 만큼, LX벤처스로 합류할 경우 더 큰 활약을 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