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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생명, 1800억 신종자본증권 발행…자본적정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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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평가손실로 하락한 지급여역비율(RBC) 보완
후순위채 만기, 장기보험부채 시가평가 대비

하나생명보험이 보험사 건전성 규제 비율인 지급여력비율(RBC)을 개선하기 위해 18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 확대와 후순위채 만기에 따른 RBC 훼손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 지급여력 제도(K-ICS)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목적도 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생명보험은 최근 KB증권을 주관사로 1800억원어치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만기는 30년이지만, 만기를 추가로 연장할 수 있는 영구채다. 발행 후 5년이 지난 시점부터 하나생명이 콜옵션(조기상환권)을 행사해 원리금을 만기 전 상환할 수 있다. 단, 하나생명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금리가 단계적으로 오르는 스텝업(Step-up) 구조다.


향후 5년간 금리는 5.62%를 적용받는다. 5년 후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투자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금리 수준은 계속 올라간다. 이자 지급을 미룰 수 있지만, 미룬 이자는 한꺼번에 누적해서 내야 한다. 채권을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기 위해 이자에 대한 일부 연체를 허용하는 방식이다.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생명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을 모두 인수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썝蹂몃낫湲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하나생명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것은 RBC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하나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RBC는 186.32%로 금융 당국 권고 기준인 150%를 30%포인트 이상 웃돈다. 하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보유 채권의 평가손실 등으로 지난해 6월말(204.79%)에 비해서는 다소 하락한 상태다. IB업계 관계자는 "장기 국고채 위주의 안정적인 자산 운용을 하고 있지만, 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된 채권에서의 평가손실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4월에는 후순위채 만기도 대기하고 있다. 후순위채는 만기 5년 이상 남은 상황에서는 발행액의 100%를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만기가 5년 이내로 줄어들면 자본인정비율이 매년 20%씩 감소한다. 하나생명이 2017년 4월에 발행한 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가 오는 7일과 21일 만기 도래한다.


보험사에 신규 적용되는 새 지급여력 제도(K-ICS)에 대비하려는 목적도 있다. 하나생명은 장기보험부채가 많아 부채 시가평가에 따른 자본 감속폭이 큰 보험사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때문에 시가평가에 따른 자본 감소분을 점진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가용자본 부문 경과 조치 적용을 감독 당국에 신청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IBK연금보험이 교보증권 주관으로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등 K-ICS 시행에 따라 신종자본증권 발행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크레디트스위스(CS)의 AT1 채권 상각 사태 이후 신종증권에 대한 글로벌 시장 수요가 위축되면서 사모 발행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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