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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기업 리포트]②이사회 평균 연령 60세…'여성 이사'없는 기업은 18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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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임원 평균 59.9세…최연소 33세
10명 중 6명은 SKY, 경영·경제·법학多
여성 비율 13%…18곳은 '0명'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은 스포츠로 치면 국가대표다. 우리나라 각 산업을 대표하고 경제를 이끈다. 국민들이 거는 기대도 크다.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100대 기업 주식을 산다. 취업준비생들은 100대 기업에서 일하는 미래를 꿈꾼다. 매년 벚꽃이 필 무렵 100대 상장사는 사업보고서를 제출한다. 지난 일년간 우리나라 주전 멤버로 뛰며 어떤 성적을 거뒀고 기존에 한 약속을 잘 지켰는지 스스로 점검해보자는 취지다. 아시아경제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이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이들의 몸 상태를 점검해봤다. 올해도 우리 경제를 이끌 수 있는지 부상을 점검하고 다른 기업과 비교해 자신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국 주요 기업 이사회를 움직이는 파워 엘리트는 서울대·60대·상경계열 전공이 주축이다. 이른바 ‘서·육·상’이다.


아시아경제가 올해 1분기 말 시가총액 기준 국내 상장사 상위 100곳(투자회사 맥쿼리인프라 제외)의 '2022년 사업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등기임원(사내이사·사외이사·기타비상무이사)은 739명이었다. 2개 이상 기업에 겸직 중인 중복 인원은 제외한 숫자다. 연령별로는 60대가, 대학별(학사 기준)로는 서울대 출신이 가장 많았다. 대학 전공은 경영학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 여성 비율은 13.1%였다.

가장 젊은 이사회 ‘카카오게임즈’

국내 100대 기업 등기임원 739명의 평균 나이는 59.9세였다. 최고령은 손경식(83) CJ제일제당 회장이며 최연소 임원은 카카오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박새롬(33) 성신여대 교수였다. 둘의 나이 차는 정확히 50년이다. 서울대 산업공학과 09학번인 박 교수는 3년 전 처음 이사로 선임됐다.



연령별로 보면 60대(363명)가 가장 많았다. 비중으로 보면 49.1%다. 절반에 육박하는 셈이다. 50대(261명)와 40대(59명), 70대 이상(51명)이 그 뒤를 이었다. 30대는 박 교수를 포함해 5명이었다.


이사회가 가장 젊은 곳은 카카오게임즈(평균 49.6세)였다. 이사 7명 중 조계현(53) 대표 등 50대가 3명, 40대가 4명이다. 40대 비중이 절반이 넘는다. 2위는 같은 게임 업계인 크래프톤(평균 50세)이다. 카카오페이(평균 51.7세), 카카오(평균 52.8세)가 그 뒤를 이으면서 ‘카카오 3인방’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반면 이사회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기업은 DB하이텍이었다. 80세인 최홍건 한국산업기술대 명예교수(사외이사)를 포함해 6명의 나이 평균이 68.3세였다. 그 다음도 DB그룹의 또 다른 회사인 DB손해보험(67.8세)이었다.


10명 중 6명은 SKY, 4명은 상경계

739명의 등기임원 가운데 출신 학교(학사 졸업 기준) 확인이 가능한 인원은 698명이다. 서울대(249명)가 가장 많았고, 연세대(95명)와 고려대(81명)가 뒤를 이었다. 이른바 ‘SKY’ 출신이 60.8%에 달한다. 10명 중 6명은 서울대나 연세대, 고려대를 나온 것이다. SKY를 제외하면 성균관대(20명)가 가장 많았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고교 중퇴),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미국법인 대표(대학교 중퇴)를 제외하면 모두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다.


전공별로 보면 경영학(190명)이 압도적 1위였다. 그다음 경제학(106명), 법학(94명) 전공자가 많았다. 10명 중 4명꼴로 ‘상경계열’이다. 이과 계열만 보면 ‘전·화·기’가 톱3를 차지했다. 화학 전공과 전기·전자학 전공이 33명으로 같았고, 기계학 전공이 20명이었다. 문과 계열 전공은 74%(509명), 이과 계열 전공 26%(178명)로 문과가 이과보다 3배가량 많았다.


‘단일대학 단일과’로 보면 서울대 경영학 전공(상학 포함)이 59명으로 가장 많았다. LG생활건강 이사회 7명 중 3명이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비중이 절반에 육박했다. 서울대 경영학 다음으로는 연세대 경영학(54명), 서울대 법학(50명), 서울대 경제학(42명) 전공이 많았다.


‘유학파’는 59명으로 전체 비중의 8.4%였다. 이중 미국 주요 6개 대학 HYPSMC(하버드·예일·프린스턴·스탠포드·MIT·컬럼비아) 출신이 27%(16명)에 달했다. 이를 포함해 미국 출신(42명)이 압도적으로 많고 일본(7명), 영국(5명), 사우디(2명), 중국·프랑스·캐나다(각 1명) 순이었다.



크래프톤 ‘여초 이사회’, 여성이사 없는 곳 18개

지난해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기업 이사회는 최소 1명의 여성을 이사를 두어야 한다. 739명의 이사 중에 97명(13.1%)이 여성이었다. 등기임원 10명 중 1명 이상은 여성인 셈이다.


여성 등기임원 평균연령은 55.4세로, 전체 평균(59.9세)보다 4살가량 젊었다. 최고령은 삼성전자 사외이사인 김선욱(71) 이화여대 명예교수다. 최연소는 남녀를 통틀어 가장 어렸던 카카오 박새롬 이사다.


졸업 대학은 서울대 출신이 역시 30명으로 가장 많다. 그러나 이대의 약진이 눈에 띈다. 연세대와 같은 숫자(18명)로 공동 2위였다. 자본시장법 개정의 여파라는 분석이다. 그다음은 고려대(8명)였다. SKY 비중은 58.3%로 전체와 비슷했다. 전공은 전체와 달리 법학(21명)이 가장 많았다. 경영학(14명)이 2위였고, 영문학(9명)과 정치외교학(8명)이 뒤를 이었다. 전체 2위였던 경제학이 5위(6명)로 밀려난 점도 눈에 띈다. 문과 계열 비중(75.5%)은 전체와 비슷했다.


크래프톤은 이사회 5명 중 3명(60%)이 여성이다. 100대 기업 중 유일한 ‘여초 이사회’였다. 여은정 중앙대 교수 등 사외이사 3명이 전부 여성이었다. 다른 기업 대부분은 여성 등기임원이 1~2명 수준이었다. 100대 기업 가운데 여성 이사가 아예 없는 곳도 에코프로를 비롯해 18개나 됐다. 법 개정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제재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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