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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하우스 탐구]①우리벤처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턱밑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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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15번째 자회사, 벤처투자 ‘선봉’
KTB네트워크 DNA…해외 투자, 웹3.0 투자 적극적

편집자주벤처투자 시장의 활력이 떨어진 가운데 정부가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당근책을 내놓고 있다. 벤처투자 업계에선 아무리 좋은 정책도 벤처캐피탈(VC)이 움직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고 본다. 시장에선 자금 여력이 있는 주요 벤처캐피탈의 ‘역할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며 벤처투자 생태계를 짚어본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우리금융지주 계열 벤처캐피탈(VC)이다. 자체 설립이 아닌 인수·합병(M&A) 케이스다. 3월31일 우리금융그룹은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우리금융지주(우리벤처파트너스), 신한금융지주(신한벤처투자), KB금융지주(KB인베스트먼트), 하나금융지주(하나벤처스) 등 4대 금융지주 모두 벤처캐피탈을 보유하게 됐다.


우리금융은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초대 수장으로 김창규 대표(사진)를 그대로 선임하면서 단독 체제로 전환했다. 김 대표의 임기는 2년이다. 애초 업계에선 다양한 설이 난무했지만, 결과적으로 벤처투자 전문가인 김 대표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정했다. 그의 존재감이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는 1994년 KTB네트워크의 전신인 한국종합기술금융에 입사해 30년 역사를 함께한 산증인이다. 김 대표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경제학 석사를 거쳐 동남리스에 입사한 후 경력을 틀어 벤처캐피탈리스트의 길을 걸었다. 이후 민영화로 KTB네트워크로 바뀐 후에도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역사를 써 내려갔다.


‘KTB네트워크 사단’ 전문 인력 똘똘 뭉쳐

김 대표는 ‘KTBN 7호 벤처투자조합(약정총액 682억원)’, ‘KTBN 14호 벤처투자조합(53억원)’, ‘KTBN 16호 벤처투자조합(1950억원)’ 등 KTB네트워크가 운용하는 주요 벤처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로 이름을 올렸다. 우리금융이 바로 대표를 교체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만큼 맨파워가 강한 편이다.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존재감은 여전히 KTB로 통한다. 업계에서 이름을 날린 주요 벤처캐피탈리스트 대부분은 KTB네트워크 출신이다. 흔히 ‘KTB사단’이라 불리며 주요 딜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벤처파트너스 직전 다올인베스트먼트 시절에도 KTB라는 이름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현재 구성원·출신들은 KTB라는 자부심이 상당하다.


김 대표와 함께 이승호 전무, 신태광 상무 등 수십 년간 업계에 몸담은 베테랑 투자심사역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김 대표를 비롯한 투자본부 인력은 총 19명이다. 관리본부 인력 18명까지 합치면 37명 규모다. 중소형 벤처캐피탈들이 관리본부 인력을 포함해 20명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벤처투자 30년’ 믿을맨 김창규 대표 체제

그동안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비바리퍼블리카(토스)·몰로코 등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을 키워냈다. 특히 2014년 배달의민족에 23억원을 투자한 후 2021년 625억원을 회수하면서 26배 수준의 차익을 실현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꾸준한 성과를 기록한 덕에 출자자(LP)들의 신뢰도 두텁다.




현재 우리벤처파트너스 운용자산(AUM) 규모는 1조4593억원이다. 4대 금융지주 계열 VC 가운데 KB인베스트먼트(1조9025억원) 이어 2위를 자랑한다. KB인베스트먼트·우리벤처파트너스에 이어 신한벤처투자(1조3952억원), 하나벤처스(8260억원)가 뒤를 잇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우리벤처파트너스와 KB인베스트먼트와의 경쟁 구도에 주목한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벤처파트너스가 운용중인 사모펀드(PEF)는 2019년 결성한 ‘KTB GI PEF(100억원)’와 2012년 조성한 ‘KTB NHN China PEF(300억원)’가 전부다. 다른 운용사에 비해 PE 비중이 작은 편이다. 우리금융의 적극적인 자금 지원 속 우리벤처파트너스가 신규 벤처조합과 PEF를 동시에 늘린다면, KB인베스트먼트보다 앞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해외 투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그동안 미국·태국·중국·싱가포르 등에 거점을 마련했다. 특히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인도·인도네시아 등 소비 시장이 큰 아시아 주요 신흥국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또 블록체인 분야인 ‘웹3.0’에 관심을 쏟고 있다. 싱가포르 기반 웹3.0 전문 VC인 블록체인파운더스펀드에 LP로 참여한 배경이기도 하다.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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