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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F 순자산 7년만 10조원 돌파‥5년간 누적 수익률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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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금 보장상품 수익률 보다 높아
증시 상승기 주요 지수와 동조화, 하락기에 손실 방어

타깃데이트펀드(TDF)로 운용되는 연금자산이 올해 1분기 기점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TDF가 국내에 최초로 출시된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특히 연금 시장을 중심으로 TDF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증시 상승기 수익률 시현과 하락기 손실 방어에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TDF는 기존 펀드와 달리 연금 특화형으로 출시돼 운용 중인 상품을 말한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퇴직연금 내 TDF 적립금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해마다 2배 이상으로 증가해 올 1분기 말 기준 10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퇴직연금 시장에서 TDF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로 집계됐다. TDF 순자산 10조원 중에서 연금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했다. 퇴직연금 73.7%, 개인연금 18.6% 규모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목표 시점(target date)으로 잡고 생애주기에 따라 펀드가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하는 자산배분 펀드다. 고령화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서 퇴직연금 운용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면서 TDF 순자산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해마다 2~4개사가 시장에 신규 진입해 상품 다양화, 경쟁 활성화의 기반이 형성되고 있다. 펀드 투자 기간으로 구별되는 빈티지별로는 TDF 2025, 2030, 2045 순으로 누적 순자산을 기록하면서 쌍봉형 분포를 보였다. 이는 투자자들이 은퇴 시점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성향에 부합하는 빈티지를 선택한 결과로 해석됐다.


운용성과 측면에서 TDF는 매년 해외 주식형 펀드와 국내 채권형 펀드 사이의 안정적인 운용 성과를 기록했다. 증시 상승기에는 글로벌 주요 지수와 동조화돼 수익을 시현하고, 증시 하락기에는 손실을 일부 방어하는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급격한 등락세를 보이며 롤러코스터를 타는 동안 TDF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이면서 약 5년간 누적 15.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2018년과 2022년 수익률 하락에도 장기적 관점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이는 장기 누적 수익률에서 TDF가 원리금 보장상품을 상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퇴직연금을 기준으로 2018년부터 2023년 1분기의 누적 수익률은 TDF가 15.7%, 원리금 보장상품이 9.1%를 기록했다. 동일 기간의 누적 물가상승률(CPI)은 11.6%로 나타났다.


나석진 금융투자협회 산업시장본부 본부장은 "TDF는 국내 최초의 연금특화형 상품으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 제도가 도입되고 연금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대됨에 따라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적립식이라는 연금투자의 속성에 TDF가 잘 부합하며, 궁극적으로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와 국민들의 연금자산 증식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저출산과 고령화로 국민연금만으로는 국민의 노후 보장을 담보할 수 없게 되면서 퇴직연금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퇴직연금 적립금을 적극적으로 불려 노후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은행·보험사에 머물던 퇴직연금 적립금을 안심하고 옮길 수 있는 디딤돌 기능을 하는 펀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336조원 규모의 퇴직연금 시장은 2027년 말 557조원, 2032년 말에는 86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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