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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그테크 유니콘 ‘트릿지’, 韓美 동시 상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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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 출신 신호식 대표號, 애그테크 ‘순항’
지난해 1178억 매출 기록, 풀필먼트·솔루션 두 날개

애그테크 유니콘(기업가치 1조 이상 비상장 기업) ‘트릿지(Tridge)’가 기업공개(IPO) 속도를 낸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국내와 함께 해외까지 상장 계획을 세웠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트릿지는 연내 IPO를 추진한다. 국내와 미국 시장 모두 검토 중이다.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IPO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출사표를 던지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트릿지는 2014년 한국투자공사(KIC)와 도이치뱅크에서 글로벌 트레이딩, 투자 업무를 담당한 신호식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설립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했다. 캐시버닝(의도적인 출혈경쟁) 없는 농업 부문 디지털전환(DT)을 위한 플랫폼 개발에 집중했다.


트릿지의 성장성을 눈여겨본 벤처캐피탈(VC) 소프트뱅크벤처스는 2016년 시리즈A 투자라운드에 참여해 30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2018년 추가로 5억원을 집행했다. 여기에 포레스트파트너스도 30억원을 베팅하면서 성장 마중물 역할을 했다. 또 미국 금융사 액티번트캐피탈도 비슷한 시기에 22억원가량을 투자했다. 당시 트릿지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 1500억원을 인정받았다. 이후 기존 주주인 포레스트파트너스는 팔로우온(후속투자)을 단행했다. 2021년 한차례 더 투자에 나서 700억원을 납입했다. 이 과정에서 트릿지의 기업가치는 6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모험자본의 ‘러브콜’은 계속됐다. 지난해 8월 DS자산운용은 500억원을 투자했다. 이로써 트릿지의 밸류에이션은 3조6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는 포레스트파트너스의 첫 투자 때와 비교해 24배가 늘어난 수준이다. 비교적 단기간에 유니콘 반열에 오른 셈이다.


트릿지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14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해외 40여개국에서 발생한 매출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특히 풀필먼트 사업 부문 확대에 따라 전년 대비 330.3% 증가한 점이 주효했다. 트릿지 사업 부문은 크게 수익센터(revenue center)인 ▲풀필먼트 ▲그로쓰(Growth) 솔루션과 비용센터(cost center)인 ▲데이터&인텔리전스 등 3가지로 구성돼 있다.


풀필먼트를 통해 시장 데이터 및 애플리케이션 인텔리전스를, 플랫폼을 통해 시장 관계자 데이터를 축적하면서 매출 성장과 동시에 핵심 경쟁력인 데이터 인텔리전스를 지속 강화하는 구조다. 올해부터는 그간 성과를 바탕으로 그로쓰 솔루션 매출을 본격화해 대대적인 수익성 개선을 동반한 외형 성장을 일굴 계획이다.


이처럼 트릿지가 탄탄한 매출을 바탕으로 상장에 나서자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트릿지가 지난해 시리즈D 당시 인정받은 3조6000억원보다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는다면, 초기 투자자들은 원금 대비 두 자릿수 멀티플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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