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
닫기버튼 이미지
검색창
검색하기
공유하기 공유하기

[기로의상장사]솔트웨어② 상장 후 매출 급감…실적 뻥튀기 의혹

  • 공유하기
  • 글씨작게
  • 글씨크게

코스닥 상장사 솔트웨어가 상장하기 전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매출을 밀어준 정황이 포착됐다. 다만 상장 이후 매출이 뚝 끊겼고, 솔트웨어는 상장 4개월 만에 적자전환했다. 주가도 상장 시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솔트웨어는 2021년 연결 기준 매출액 400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솔트웨어는 2003년 설립 후 단 한번도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지 못했는데 2021년 갑자기 전년 대비 100억원 이상 매출이 증가한 것이다.


솔트웨어는 공공기관·대학·기업용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 서비스와 인프라 구축 운영 서비스, 기업용 포털 솔루션 제공 사업을 영위하는 시스템통합(SI) 전문 회사다. 사업 특성상 단숨에 큰 폭으로 매출이 증가하기 힘든 구조다.


2021년 매출 증가는 A거래처 덕분이다. 솔트웨어는 전체 매출의 17.3% 수준인 69억원을 A거래처에서 만들었다. 솔트웨어의 단일 거래처 매출 중 최고 수준이다. 솔트웨어는 사업보고서에서 거래처명은 밝히지 않았다. A거래처는 2020년에도 솔트웨어 매출의 9% 수준인 28억원어치를 담당했다.


그랬던 A거래처로의 매출이 지난해 5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전년 대비 92.5%가량 줄어든 셈이다. 이에 솔트웨어의 전체 매출액도 400억원에서 313억원으로 떨어졌다. A거래처로의 매출 급감이 전체 매출을 끌어내린 셈이다.


한국평가데이터의 기업분석보고서에 따르면 A거래처는 미래에셋증권으로 파악된다. 솔트웨어는 2021년 주요 거래처 중 매출 비중이 17%를 차지하는 거래처가 미래에셋증권이라고 평가보고서에서 밝혔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의 매출 비중은 솔트웨어가 사업보고서에서 익명 처리 한 A거래처 매출 비중과 동일하다.


또 솔트웨어의 주요 거래처 중에는 미래에셋 계열사였던 한국펀드파트너스도 있다. 한국펀드파트너스의 전신은 미래에셋펀드서비스다. 지난해 최대주주가 사모펀드로 바뀌었지만 아직 미래에셋컨설팅이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고, 2021년 말까지는 미래에셋이 경영권을 쥐고 있었다.


2021년 솔트웨어의 전체 매출 중 4%가 이 한국펀드파트너스에서 나왔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펀드파트너스의 매출을 합치면 솔트웨어 전체 매출의 21%이상이 미래에셋에서 나온 셈이다.


이처럼 솔트웨어 매출의 큰 부분을 담당했던 미래에셋은 지난해 솔트웨어가 상장하자 거래를 대폭 줄였다. 솔트웨어는 지난해 8월 미래에셋대우스팩3호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정리하면 미래에셋이 매출을 밀어준 솔트웨어가 미래에셋스팩과 합병 상장했고, 이듬해 미래에셋과 솔트웨어의 거래가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


매출 급감으로 상장 당시 제시했던 목표치를 크게 벗어난 실적도 발표했다. 원래 솔트웨어가 제시한 지난해 매출액은 471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매출액 313억원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솔트웨어 주가도 상장 시초가 대비 반토막 났다.


한편 이같은 내용에 대해 질의하기 위해 솔트웨어와 미래에셋증권에 연락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