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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 IPO 늦어지자 해외 투자자는 인수금융 재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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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C·앵커PE,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분 담보로 4300억원 조달
상장 미뤄진 사이 인수금융 만기 도래해 자금 재조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기업공개(IPO)가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이 회사에 투자한 기관 투자가들의 엑시트(지분 매각)도 늦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싱가포르투자청(GIC)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앵커에쿼티파터너스(앵커PE)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분을 담보로 4300억원을 조달했다. 상장이 미뤄진 사이 지분 투자 당시 금융권에서 빌린 인수금융 만기가 도래해, 다시 리파이낸싱(재조달)한 것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IC와 앵커PE는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보통주를 담보로 4300억원을 조달했다. 두 투자기관은 Podo Asia Holdings, Musical & Company가 보유한 448만5239주를 담보로 내놓았다. Podo Asia Holdings는 GIC와 앵커PE가, Musical & Company는 앵커PE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담보 주식의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1.28%다. 하지만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초 사우디아라비아국부펀드(PIF)와 GIC 등에서 추가로 1조2000억원가량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지분율이 다소 희석된 것으로 파악된다. 담보 대출은 담보권 및 상환 우선순위에 따라 선순위 3900억원과 후순위 400억원으로 나눠 집행됐다. GIC와 앵커PE는 조달한 자금을 기존 인수금융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썝蹂몃낫湲 (2022년 말 기준)

앵커PE는 2016년에 카카오의 콘텐츠 자회사인 옛 포도트리(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1250억원을, 이후 2020년에 카카오엠에 2098억원을 투자했다. 포드트리에서 이름을 바꾼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엠이 2021년 합병하면서 합병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2대 주주에 올랐다. GIC는 앵커PE의 주요 출자자(LP)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 비즈니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지분 가치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초 PIF와 GIC 등에서 각 6000억원씩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10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은 10% 이상 희석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PIF와 GIC에서 유치한 자금 등을 활용해 SM엔터테인먼트 지분 39.87%를 확보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앵커PE와 GIC는 카카오그룹 여러 계열사의 단골 투자자로 상장 전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상장 이후 엑시트로 수익을 실현하는 투자 패턴을 보이고 있다"면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상장이 예상보다 늦어져 엑시트 시기가 미뤄지면서 다소 높은 금리로 인수금융을 리파이낸싱했다"고 전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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