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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자본잠식 VC…아시아창투·네오인사이트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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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인사이트, 1년 미투자 이어 자본잠식까지 ‘이중고’
“운용자산 규모 큰 운용사도 버티기 어려운 시장 상황”

자본잠식에 빠진 벤처캐피탈(VC)이 늘고 있다. 경영개선 요구를 받고 있지만 좀처럼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최악의 경우 자본잠식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창업투자회사(창투사) 라이선스까지 반납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전자공시(DIVA)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자본잠식’ 사유로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벤처캐피탈은 아시아창업투자와 물류기업 앤비비네트웍스 계열 네오인사이트벤처스 두 곳으로 나타났다.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벤처투자법) 제 41조 2항에 따라 창업투자회사는 경영 건전성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벤처투자법 시행령에서는 ‘자본잠식률 50% 미만’을 경영 건전성 기준으로 설정했다. 중기부는 기준을 달성하지 못한 운용사에 자본금 증액, 이익 배당 제한 등 경영개선에 필요한 조치를 부과할 수 있다.


이들은 3개월 내 자본잠식률을 50% 미만으로 끌어내려야 한다. 1차 시정명령 기한을 지키지 못할 경우 최대 6개월의 2차 시정명령을 받는다. 유한책임출자자(LP)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도 페널티를 받게 된다. 만일 이 기간에도 경영건전성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청문회를 개최해 창투사 등록 말소 여부를 심사한다.


특히 네오인사이트벤처스의 경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최근 ‘1년간 미투자’ 사유로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지난해 1월 출범 후 단 한건의 투자도 집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시정명령을 받은 지 불과 며칠 만에 자본잠식 리스크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네오인사이트벤처스는 중기부 창투사 인가를 신청한 데 이어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정회원으로도 가입했다. 제도권 진입을 위해 노력했지만 벤처캐피탈 본질인 벤처투자를 단행하지 않은 데 이어 자본잠식에까지 이른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투썬인베스트, 유니콘네스트창업투자, 다윈인베스트먼트, 엔피엑스벤처스, 티지씨케이파트너스, 피앤피인베스트먼트 등이 자본잠식에 빠졌다. 이들 중 유니콘네스트창업투자와 엔피엑스벤처스는 여전히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현재는 운용자산(AUM) 규모가 어느 정도 큰 운용사도 버티기 어려운 시장 상황”이라며 “펀드가 아직 없거나, 있어도 쉽게 집행하지 못하는 곳은 사실상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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