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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인류 삶에 변화 이끌 스타트업 찾는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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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HMG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현대차그룹, 최근 5년간 국내외 스타트업 1.3조원 투자
국내외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지원
SDV·자원순환·저탄소·반도체·AI·양자기술 등 신사업에 관심

"혁신 기술·서비스로 인류의 삶에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낼 스타트업을 찾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이 15일 'HMG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를 개최하고 스타트업 투자 현황과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성과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행사에서는 직접 투자하고 협업을 진행 중인 스타트업의 다양한 신기술을 소개했다.


우선 라스트마일 배송 로봇 전문기업 모빈은 계단을 오를 수 있는 배송 로봇을 들고 나왔다. 모빈이 만든 로봇은 고무로 만든 플렉서블 휠을 장착해 무게중심을 잃지 않고 계단을 오를 수 있다. 3D 라이다와 카메라를 센서로 활용해 야간 배달도 가능하다. 모빈은 현대건설·현대글로비스와 배송 로봇 시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썝蹂몃낫湲 라스트마일 배송 로봇 전문기업 모빈이 만든 배송 로봇. 이 로봇은 플렉서블휠을 장착해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다.[사진=우수연 기자]

실감형 디지털 트윈 기술을 보유한 모빌테크는 현대차그룹 제로원 펀드 투자로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라이다 융복합 센서 처리 기술을 통해 도로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가상의 디지털 트윈 공간을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모빌테크는 강남대로 주변의 날짜별 교통·날씨 관련 데이터를 모두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일어났던 날짜를 지정해 해당 도로를 가상 공간으로 보면 당시 어떤 지역이 침수됐는지를 알 수 있을 정도다. 모빌테크는 현대차그룹 등 자율주행 기술 개발업체들에 가상의 자율주행 시험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썝蹂몃낫湲 모빌테크의 실감형 디지털 트윈 기술을 이용해 만든 가상의 레플리카 시티. 실제 도로를 현실감 있게 구현한 가상 도시에서 자율주행차 시험 주행을 할 수 있다.[사진=우수연 기자]

뷰메진은 자율주행 드론과 AI 비전 기술을 결합해 건설 현장 품질·안전 검사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보통 20층 높이의 아파트 1동을 지으면 4일동안 품질 검사를 한다. 사람이 높은 건물에 직접 매달려 외벽의 균열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사고도 잦을 뿐더러 품질 검수의 정확도도 떨어진다. 뷰메진은 자율주행 드론을 띄워 건물 외부에서 0.3mm 수준의 미세한 균열까지 찾아낸다. 덕분에 기존에 4일 이상 걸리던 검수 기간은 반나절로 줄었고, 관련 비용도 3분의 1수준으로 줄였다.


썝蹂몃낫湲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스타트업들의 사업 아이디어를 표현한 스토리보드[사진=우수연 기자]

그 밖에도 현대차그룹은 해외 투자로 협업을 진행 중인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성공 사례로는 아이오니티, 리막, 올라 일렉트릭 등이 거론됐다. 아이오니티는 유럽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업체로 현대차그룹이 지분 투자를 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 고객 대상으로 아이오니티 충전 시설을 1년간 무료로 사용 가능한 프리미엄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고성능 전기차 업체 리막은 최근 기업가치가 22억 유로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한 기업이다. 현대차·기아와 공동 프로젝트 수행으로 고성능 전기차 기술력 고도화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올라 일렉트릭은 인도 전기 이륜차 제조업체다. 2019년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이후 회사 가치가 11배 가량 상승했다. 인구가 많은 인도 시장에서 이륜 전기차 시장 판매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보조금 수혜 기업으로 선정됐다. 올해는 인도업체로는 최초로 배터리를 직접 양산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7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200여개 이상 스타트업에 1조300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모셔널, 슈퍼널 등 대규모 해외 투자는 제외한 수치다. 특히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에 전체 투자의 절반 이상(7537억원)을 투자했다. 다음으로는 전동화(2818억원), 커넥티비티(1262억원), 인공지능(600억원), 자율주행(540억 원), 수소를 포함한 에너지(253억원) 순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전세계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미국, 독일, 이스라엘, 중국, 싱가포르 등 5개 국가에 '크래들'이라는 혁신 거점을 운영중이다. 국내에는 오픈이노베이션 허브 역할을 하는 '제로원(ZER01NE)'을 설립했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스타트업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30개의 스타트업이 분사했으며 이들이 채용한 신규 인력만 800명이 넘는다.


앞으로도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개방형 혁신을 이어간다. 인류와 사회에 도움이 되면서도 현대차그룹과 연계해 협업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 우선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향후 관심을 갖고 추가 투자를 이어갈 분야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관련 기술과 자원순환, 저탄소, 반도체, 인공지능, 양자컴퓨팅 등이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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