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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재테크]내부 경쟁으로 단련된 K팝…글로벌 엔터산업 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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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SM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테인먼트·JYP Ent 세계적 경쟁력
앨범 발매, 콘서트 개최, MD상품 기획 등 다양한 수단으로 실적 개선

K팝의 인기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하이브·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와이지엔터테인먼트·JYP Ent.등 국내 엔터 4사의 성장세가 매섭다. 아이돌 그룹 육성시스템이 완벽하게 자리잡은 K팝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적 측면에서는 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분야다. 그룹 및 공연 관련 매출을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하고 컴백 시기 조율로 실적 개선 구조를 만들어 내는 등 K팝은 투자가치 측면에서도 매력적으로 성장했다.


하이브 주가는 지난해 최저점(10만7000원) 대비 3배가량 오른 상태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하이브에 대한 첫 분석보고서를 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7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하이브는 방탄소년단 등 산업 내 가장 강력하게 손꼽히는 지적재산권(IP)을 다수 보유한 최대 기획사"라며 "이를 활용한 음반, 콘서트 등 직접 매출뿐 아니라 위버스 플랫폼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MD상품, 콘텐츠 등 간접 매출도 발생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K팝 아티스트들의 빠른 성장세로 관련 산업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심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교보증권은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인 세븐틴, 르세라핌 등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앨범 판매 뿐아니라 음원 스트리밍 성적 성장세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3분기에는 뷔(V), 뉴진스, TXT의 앨범 발매가 예상된다. 4분기에는 정국, 세븐틴, 엔하이픈, 르세라핌의 앨범 출시를 앞두고 있다. 멀티 레이블 체제를 통한 다수 IP의 '1년 2컴백'으로 과거 대비 분기 실적 변동성이 현저히 감소했다. 3분기 중 하이브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위버스 DM'을 포함한 여러 서비스를 담은 '위버스 멤버십'을 출시할 계획이다.




에스엠 주가 역시 지난해 최저점(6만700원) 대비 2배가량 오른 상황이다. 에스파는 4세대 걸그룹 격전지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에스파는 올해 5월 기준 앨범 판매량 170만장으로 차순위인 르세라핌 126만장 대비 44만장 앞선 수치를 기록했다. 공연 모객도 데뷔 만3년차인 올해 35만명으로 예상된다. 이는 블랙핑크의 같은 기간 모객수 37만명에 준하는 수준이다. 2분기에는 NCT 도재정과 태용의 솔로앨범, 에스파와 샤이니의 컴백이 있었다. NCT DREAM, 동방신기, 에스파, 레드벨벳 등의 글로벌 투어도 있다. 이에 따라 2분기 음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난 5007만장, 공연 모객수는 전년비 58% 증가한 83만명으로 두 지표가 동시에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하반기에는 최대 3팀이 데뷔를 계획 중이다. NCT 출신 성찬, 쇼타로와 SM루키즈 출신 은석, 승한을 포함하는 보이그룹이 하반기 데뷔를 준비 중이다. 하반기 일본 미디어에서 리얼리티 쇼를 통해 NCT 도쿄 멤버 구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연내 걸그룹 1팀도 데뷔를 준비 중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 월드투어로 전 사업 부문이 호조세다. 이에 더해 트레저와 베이비몬스터의 성장성 부각으로 IP다각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아티스트들의 체계적인 활동, 즉 1년 2~3컴백이 기대 가능해지면서 단일 IP에 대한 의존도 빠르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트레저는 초동 앨범 물량이 역성장하면서 기대감이 낮아졌으나, 최근 재조명을 받는 중이다. 기존 미미했던 구보(예전에 발매됐던 음반) 판매량이 연초부터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5월까지 누적 13만5000장으로 집계됐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구보 판매량이 증가한 아티스트는 다음 컴백 때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K팝 산업 전반에서 관찰되는데, 그런 의미에서 컴백 예정인 트레저 성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이비몬스터는 유튜브 구독자가 290만명을 넘어서면서 하반기 데뷔 전까지 주요 4세대 걸그룹의 구독자(300만~400만명)에 근접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는 K팝 데뷔 앨범 초동 1위 기록은 2019년 8월 X1의 52만4000장으로 베이비몬스터가 4년만에 신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JYP Ent.는 스트레이 키즈(SKZ)의 3집 초동 물량이 462만장으로 기존 1~2위였던 세븐틴(455만)과 BTS(338만장)을 넘어 K팝 1위를 기록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이달 내놓은 정규 3집 '★★★★★'(파이브스타)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세 번째 1위를 달성했다. 올 하반기에는 스트레이 키즈와 트와이스의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1분기에 이어 2~4분기 최대 실적 경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앨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1388만장, 콘서트 관객수는 전년비 136% 증가한 101만명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요계에서는 JYP가 미국 현지 법인 JYP USA를 설립하고 현지 대형 레이블 리퍼블릭 레코드와 손잡는 등 발 빠른 북미 공략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JYP는 이에 그치지 않고 리퍼블릭 레코드와 손잡고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를 주축으로 미국과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를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걸그룹 데뷔 프로젝트 'A2K'도 진행 중이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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