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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청약에 8조5000억 끌어모은 알멕, 가격제한폭 확대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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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수요예측에 일반인 공모주 청약까지 흥행 돌풍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 확대로 IPO 시장 관심 고조

오는 26일부터 신규 상장사의 상장일 가격제한폭을 공모가의 60~400%로 확대 적용한다.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 수요예측과 공모주 청약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공모주에 투자했을 때 상장 첫날 수익률은 현행 160%에서 앞으로 300%까지 높아질 수 있다. 공모가 1만원이었을 때 '따상(공모가의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 달성)'을 기록하면 2만6000원까지 오른다. 앞으로는 4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공모주 투자자에게 기회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알루미늄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 알멕은 제시했던 공모가 희망범위를 초과하는 5만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공모주 투자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관심이 큰 전기차 부품 업체라는 점까지 더해진 결과다.


22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지난 20일부터 이틀 동안 알멕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증거금으로 8조4725억원이 몰렸다. 청약 경쟁률은 1355.6대 1을 기록했다.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 1697대 1을 기록하면서 알멕에 대한 관심을 입증했다. 참여 기관 가운데 98.7%가 공모가 희망범위 4만~4만5000원 이상 가격에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공모가는 희망범위 상단보다 11.1% 높은 5만원으로 확정했다.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산정한 주당 평가액 5만4790원보다 10%가량 낮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공모가를 산정할 때 적정 기업가치 대비 할인율을 적용하지만 알멕은 할인율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적정 기업가치를 산정할 당시 알멕이 내년에 순이익 35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순이익 55억원 대비 6배가 넘는 수준이다.




실적 추정치를 보면 매출액은 지난해 1568억원에서 올해 3728억원, 내년 4871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113억원, 346억원, 582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낙관적인 성장 전망에도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은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을 넘어서는 인수가격을 제시했다. 전기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알멕이 기업공개(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데 투자하면서 매출과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알멕은 이차전지 모듈 케이스, 배터리 팩 프레임, 전기차 플랫폼 프레임 등을 생산하고 있다. 배터리를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알루미늄 압출 모듈 케이스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GM, 리비안, 루시드 등이 주요 고객사다.



알멕 측은 "공모 과정에서 500억원을 조달해 시설자금과 재무구조 개선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생산시설을 확충한다.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해외법인 및 생산시설 설립을 위한 부지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총 868억원을 투자해 증설할 계획이며 보유 중인 자금과 IPO로 조달한 자금 등으로 충당한다. 2030년까지 확보한 수주 잔고는 1조5000억원 이상이며, 증설을 마무리하면 매출과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전기차 부품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며 "전기차 자체 및 플랫폼 관련 대규모 사업을 수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총 발행 주식의 31.5%"라며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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