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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지도표 성경김’ 성경식품, 경영권 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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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펄마캐피탈, 성경식품 지분 100% 매각 추진 중
2005년 1000억원에 인수…볼트온 전략 등으로 사업 확대


국내 대표 조미김 제조 업체 성경식품이 매물로 나왔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모투자펀드(PEF) 어펄마캐피탈은 성경식품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다. 매각 대상은 지분 100%다. 자회사인 개미식품에 대해선 별도 매각도 가능하다.


성경식품 핵심 브랜드는 '지도표 성경김'이다. 겉포장에 대한민국 지도가 그려져 있는 김으로 유명하다. 성경식품은 주로 조미가 안 된 마른 김을 구입한 후 재가공해 판매한다. 생산·판매하는 김 종류만 약 200종으로 국내 김 업체 중 가장 많다. 생산 공장은 대전광역시 대덕구 와동 본사와 대덕구 오정동 등 2곳에 있다. 대부분의 김을 본사 공장에서 만드는데 김자반과 김밥김은 오정동 공장에서 생산해왔다.


성경식품은 '이룰 성(成)'에 '서울 경(京)'을 결합해 '김의 수도(首都)'가 되겠다는 기치 아래 1994년 설립됐다. 2015년 법인으로 전환됐다. 2017년 PE운용사인 어펄마캐피탈이 10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신제품, 신규 브랜드 등을 꾸준히 론칭하면서 변신해왔다.


2018년 서브 브랜드 '안주공방' '간식공방'을 선보였다. 1인 가구와 혼자 술을 즐기는 이른바 혼술족, 비건족 등을 겨냥해 맥주 안주나 스낵처럼 먹을 수 있는 '몬스터김' '헬로카봇김' '김준호랑이김' 등 3개의 김 브랜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미국, 캐나다, 중국,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 해외 판로도 개척하며 수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동종 업계 기업을 인수해 사업을 확대하거나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볼트온(Bolt-on) 전략으로 과자 생산 업체 개미식품까지 인수하면서 사업군을 넓혀왔다.


최근 세계인이 찾는 'K푸드'로 자리잡은 김 시장에는 사모펀드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성경김' 외에 '만전김(카무르PE)' '해농김(그래비티PE)' 등 국내 김 시장의 유명 브랜드 제품들에 2000억원이 넘는 사모펀드 자금이 수혈됐다. 해외를 중심으로 한국 김 수요 증가가 사모펀드의 김 제조사 투자 및 인수로 이어졌다. 소금 등으로 맛을 낸 한국 특유의 '조미김'은 미국에서 술안주용 스낵으로 인기를 끄는가 하면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산 김 소비가 늘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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