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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공모가에서 반토막…CJ CGV, 올해부터 흑자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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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등 1조원 자금 조달 계획 발표 후 주가 급락
비용 효율화, 특별관 확충 등으로 올해 실적 회복 전망

국내 영화관 산업을 대표해온 CJ CGV 주가가 20년 전으로 회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한 업황 악화로 재무적 압박에 시달리던 CGV는 최근 유상증자를 포함해 총 1조원에 이르는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그 여파로 주가가 연이틀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올해 흑자 전환에는 성공하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업황 불확실성이 여전해 주가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CGV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1만500원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5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후 이틀 새 약 30% 떨어졌다.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 수(7470만주)가 기존 발행 주식(4772만8537)의 약 1.6배 수준인 데다, 예정 발행가(7630원)가 시중에서 거래되는 가격보다 훨씬 낮아 지분가치 희석 우려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대주주인 CJ도 약 600억원 규모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으로 약 4500억원을 현물출자하기로 했다. 유상증자와 현물출자를 합치면 1조원에 달하는데, 이는 현재 CJ CGV의 시가총액(5011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이를 통해 차입금을 상환하고 자본을 확충하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결단"이라며 "발행가격이 확정되는 내달 말까지 단기 주가 하락과 주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지금이 재무구조 개선과 신사업 투자의 적기"라고 평가했다.


다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CJ CGV의 주가 부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닌 데다,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이 급격히 확산하면서 영화관 사업의 성장성이 불투명해진 탓이다. CJ CGV 주가는 2015년 말~2016년 초에 12만원대까지 올라선 이후 7년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주가가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이제는 1만원선을 위협받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2004년 12월 상장 당시 CJ CGV 공모가가 2만50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0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주가는 오히려 공모가의 반토막 수준으로 역행한 셈이다.


CJ CGV는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넥스트(NEXT) CGV'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기존 사업은 비용 효율화로 수익 개선을 이루고, OTT에서 할 수 없는 차별적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내용이다. 실제 업황 악화 속에서도 4D나 IMAX, ScreenX 등 일반 영화관에 비해 단가가 높은 특별관의 매출 비중은 2019년 16%에서 올해 5월 기준 31%로 커졌다. 앞으로 신규 특별관을 더욱 늘리고, 기술 수출과 할리우드 작품 제작을 늘려 글로벌 확장을 꾀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적자를 면치 못했던 CJ CGV가 올해부터 소폭이나마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재무적 개선 추세는 긍정적이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아직 극장업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있고 유상증자의 규모가 매우 큰 만큼 단기 주가 불확실성은 피해가기 어렵다"면서도 "가장 큰 리스크로 꼽혀왔던 재무구조 안정화는 긍정적 해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 확충을 통한 이자비용 감소, 매년 100억원 수준의 올리브 네트웍스 배당, 점진적인 본업 턴어라운드로 자금 사정이 훨씬 좋아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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