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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LG엔솔, 글로벌 배터리 장악하려 전방위 자금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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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보유지분 유동화·회사채 발행으로 3조원 마련
글로벌 생산능력 확보…북미 합작회사 출자에 자금 투입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배터리 시장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자금 조달에 나섰다. LG화학은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활용해 2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은 최대 1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수조 원의 자금을 조달해 미국 현지 배터리 관련 합자회사와 소재 부문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2% 내외의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매각하거나 교환사채(EB)를 발행하는 방법으로 약 2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다.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1.84% 중 일부를 활용해 투자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하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사업상 협력 관계에 있는 기업이나 지분을 외부에 매각하지 않는 우호적 투자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최대 1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전날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당초 예정 발행액은 5000억원이었으나, 4조72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이 몰리면서 채권 발행액을 1조원까지 증액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에서 분할 설립된 이후 첫 회사채 발행으로, LG그룹 내 단일 회사로는 올해 최대 규모다. 주관사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회사채를 사려는 기관투자가들이 대부분 민평금리(민간채권평가사 평균금리)보다 낮은 금리 수준에 응찰했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좋은 조건으로 1조원까지 회사채를 증액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이유는 2차전지 및 소재 관련 투자를 늘리면서 자금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LG화학은 향후 5년동안 배터리 소재 등의 2차전지 부문에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을 고려해 글로벌 생산 체계를 구축하려는 것이다. 양극재 부문에서는 한국을 주축으로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생산 설비를 확보하고, 생산 능력도 올해 12만톤에서 2028년에 47만톤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워 놓았다.


실행 방안으로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4조원을 투자해 연산 12만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또 독일·헝가리·폴란드 등에도 양극재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중국 화유코발트와 새만금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구체 공장을 짓고 있다.


LG에너솔루션은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북미 지역 3개 배터리 합자회사에 출자할 예정이다. 다국적 자동차 회사인 스텔란티스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설립하는 넥스트스타에너지(NextStar Energy Inc)에 자금을 투입한다. 넥스트스타에너지는 LG에너지솔루션이 51%, 스텔란티스가 49%의 지분 비율로 설립된다. 지분 취득액은 약 1조8000억원으로 2025년 3월까지 분할 출자하기로 했다.


미국 오하이오주에서는 일본 혼다차와 공동 출자해 혼다-LGES JV(가칭)도 설립하기로 했다. LG 측 지분율은 51%로 출자액은 약 2조4000억원이다. 2027년까지 분할 출자한다. 또 현대차그룹과는 50대 50으로 출자해 ‘LGES-HMG 배터리(가칭)’를 설립하기로 했다. 출자액은 약 1조5000억원으로, 2028년 2월까지 나눠 출자할 예정이다. 북미 합작 3개사에 대한 예상 출자액만 5조7000억원 규모다.


IB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은 대규모 자금 마련에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후 차입금을 대폭 줄이면서 재무적 여력이 높아졌다"면서 "두 회사는 글로벌 배터리 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여러 방법으로 자금 조달을 계속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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