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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유동성 확보에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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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1조대 유상증자로 자금 조달
롯데컬처, 신종자본증권 계속 돌려막기
메가박스중앙, 기업어음·옵션부사채로 버티기

썝蹂몃낫湲 [이미지출처=연합뉴스]

CJ CGV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 등 국내 3대 멀티플렉스 운영사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롯데컬처웍스는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잇따라 발행해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자금을 확보하고 있고, 메가박스중앙은 초단기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포함)과 옵션부사채로 버티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컬처웍스는 지난 29일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삼아 3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사모 발행했다. 올해 4월에도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400억원어치의 영구채를 발행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3개월 동안 총 700억원어치의 영구채를 발행한 셈이다. 조달한 자금은 만기 도래하는 채권 상환과 과거 발행한 영구채 조기 상환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영구채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기업들이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주로 발행한다. 코로나19로 멀티플렉스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CJ CGV와 롯데컬처웍스는 대규모 영구채를 활용해 부채비율을 관리해왔다. 최근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한 CJ CGV도 1조원이 넘는 영구채를 발행하는 방법으로 어려운 시기를 간신히 넘겼다.



문제는 영구채의 조기 상환(콜옵션 행사) 시기기 연이어 돌아온다는 점이다. 롯데컬처웍스가 발행한 영구채는 발행 후 2년 후부터 1년마다 콜옵션을 행사해 원리금을 조기 상환할 수 있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해마다 금리가 큰 폭 올라가는 스텝업(Step-up) 구조로 돼 있다. 오는 12월에는 1000억원, 내년 2월에는 300억원 규모의 영구채 콜옵션 행사 시기가 도래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롯데컬처웍스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3500%에 이른다"면서 "자본의 대부분이 신종자본증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완전자본잠식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롯데컬처웍스 신종자본증권에 투자하려는 투자자가 적어 유동화 등을 활용해 시장에서 간신히 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가박스중앙은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3개월 만기의 초단기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포함)과 옵션부사채를 발행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흥국증권, 우리종합금융 등을 투자자로 200억원어치의 CP를 신규로 발행하면서 CP 잔액이 1100억원으로 늘어났다. 메가박스중앙의 CP 잔액은 지난해 9월 345억원으로 감소했다가 차입금 상환 등을 위해 발행을 늘리면서 약 9개월 만에 800억원 가까이 순(純)증가했다. 앞서 4월과 6월에는 사실상 6개월 후에 상환해야 하는 옵션부사채 525억원어치를 잇따라 발행해 자금을 확보했다.


메가박스중앙의 올해 1분기 말 현재 부채비율은 1380%로 코로나19 이후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했다. 하지만 모회사인 콘텐트리중앙이 플레이타임그룹 지분 전체(100%)를 메가박스중앙에 현물로 출자하기로 하면서 급한 불을 껐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늘어난 차입금 규모가 워낙 큰 데다, 단기 상환 부담이 상당히 커진 상태"라며 "당분간 만기 차입금을 CP와 옵션부사채로 상환하는 패턴을 지속하며 차입금 단기화가 계속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J CGV는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현물출자와 유상증자로 1조원을 수혈하기로 하면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분 희석을 우려한 주주들의 반발로 주가가 연일 추락하면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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