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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정리설' LG화학…"잘나가는 LG엔솔 발목잡나" 시끌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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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 사업가치 제고 위해 다양한 방안 검토중"
신학철 부회장 '비석화 사업 강화' 강 드라이브
LG엔솔 갈등도…"20년 키웠는데 성과 독식"


공장 가동 중단, 인력 재배치, 사업 매각까지. 석유화학 업계에 불황이 찾아오면서 LG화학에 비상등이 켜졌다. 적자가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도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 전환에 자금도 필요한 상황이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까지 불똥이 튀면서 회사 안팎이 시끌시끌하다.


LG화학은 사업 재편과 구조조정 사이에서 고비를 맞았다. 이달 초에 약 1500억원을 받고 생명과학본부 산하 진단사업 부문을 글랜우드PE에 넘긴 데 이어 최근 석유화학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최근 사내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범용 사업 중 경쟁력이 없는 한계 사업에 대해서 구조조정을 늦출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썝蹂몃낫湲 27일 밤 불 밝힌 LG트윈타워 사옥.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공장 가동률을 낮추면서 생산라인 효율화도 추진 중이다. 올 초 익산공장 고부가합성수지(ABS)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했고, 인력을 여수 공장으로 이전 배치했다. 익산 양극재 공장도 청주로 통합했다.


수익성 악화로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정기 대보수가 끝났지만, 적자를 이유로 공장도 가동하지 않고 있다. 납사크레커(NCC) 제1공장만 가동하며 수요를 충당하고 있는데 가동이 중단된 NCC 제2공장은 매각설에 휩싸였다. LG화학은 NCC 2공장 매각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며 "석유화학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 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3일 공시했다.


LG화학은 신학철 부회장 취임 이후 본업인 석유화학에서 배터리 소재, 친환경, 글로벌 신약 등 신성장동력으로 사업 전환을 추진해왔다. 차동석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사업구조 전환 속도를 높여 신성장 동력 사업을 집중해서 육성할 것"이라고 했다. 업황 부진이 이어지자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신사업 투자 등 회사 차원에서 현금 확보가 시급해지면서 "돈 되는 건 팔자"는 전략을 꺼내 들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신성장동력에만 올해 약 4조원의 지출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LG화학의 1분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한 2975억원에 그쳤다. 현금성 자산도 1조4138억원에서 6810억원으로 줄었다.



보유자금이 부족한 상황을 타개할 카드로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매각이 유력하게 꼽힌다.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1.84% 가운데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지분 2조원어치를 두고 블록딜과 EB 발행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구조조정으로 인한 사내 혼란도 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갈등도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최근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판가 문제가 대표적이다. LG화학이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를 LG에너지솔루션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이 오른 만큼 제 가격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가격 상승 부담에 판가 조정을 원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최근에는 노노 갈등도 우려된다. LG화학 노동조합은 LG에너지솔루션 독립 이후에도 노조를 분리하지 않고 공동 교섭을 진행해왔는데, 올해 단체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확인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노조는 사상 최대 실적을 반영해 LG화학보다 높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LG화학 내부에서는 과거 석유화학에서 번 돈으로 배터리를 키웠는데 이제 와 성과만 독식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썝蹂몃낫湲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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