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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가 넘보는 황제주…목표가로 본 다른 후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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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가 평균 109만원으로 가장 높아
LG화학·삼성SDI도 중장기 실적 전망 밝아

이차전지 기업 에코프로의 주가가 최근 100만원을 넘나들면서 이른바 '황제주' 탄생에 세간의 관심이 크다. 에코프로가 장중 100만원을 넘긴 후 밀려나면서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가장 유력한 황제주 후보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최근 3개월 동안 추정기관 3곳 이상인 종목을 대상으로 적정주가(목표주가)를 취합한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09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재 주가는 73만원(12일 종가 기준)인데, 앞으로 약 50%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하나증권은 지난 11일 내놓은 리포트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주가를 115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최근 3개월 내 제시된 목표주가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실적이 기존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188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약 23%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 근거로 지난달부터 완전 가동을 시작한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실적에 기여할 것이란 점을 들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업 생산부터 매출 인식이 가능한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4공장 실적은 3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인데, 성능평가생산(PPQ) 배치가 상업 생산 물량과 함께 매출로 인식돼 초기 가동률이 빠르게 올라올 전망"이라며 "올해 4공장의 매출액은 1486억원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뿐 아니라 내년 전망도 밝은 편이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전 세계에서 매출이 가장 많은 의약품으로 알려진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 진출에 오랜 공을 들여왔는데, 그 성과가 내년께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되는 덕분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휴미라의 고농도·저농도 제형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모두 승인받은 유일한 기업이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을 가진 의약품인 하드리마의 보험등재 여부는 2024년에 확실해지면서 외형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110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가 두 번째로 높은 기업은 LG화학이다. 최근 3개월 평균 97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삼성SDI가 94만2000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두 기업의 현재 주가(7월12일 종가 기준)는 각각 65만3000원, 68만9000원이다. LG화학의 역대 최고가는 105만원(2021년 1월14일), 삼성SDI는 82만8000원(2021년 8월13일)이다.


LG화학은 납사 가격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데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및 전지소재 부진으로 올해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업황이 악화하고 있는 석유화학 부문을 구조조정하고, 신성장사업인 전지소재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등 체절 개선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전망은 긍정적이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발간한 리포트에서 LG화학에 대한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제시하면서 "올해부터 배터리 실적을 제외하더라도 첨단소재 실적이 석유화학을 이미 앞설 것으로 예상하며, 격차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전지소재 비중 확대로 상대적 저평가는 점차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최근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데다,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Rivian)'이 최근 초강세 판매량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좀 더 장기적으로는 올 하반기 파일럿 라인이 가동되는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성장성도 주목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에 대한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제시한 후 "하반기 중 가장 우수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전고체 전지 시장이 2030년까지 급격히 커지진 않겠지만, 기술표준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가가 높은 종목은 단연 에코프로다. 전날 종가 기준 92만원을 기록했고, 지난 10일에는 장중 1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에코프로 목표주가를 내놓은 국내 증권사는 최근 두 달여간 한 곳도 없다. 지난 5월19일 하나증권에서 내놓은 '매도' 리포트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하나증권은 에코프로 목표주가를 45만원으로 하향 제시하면서 매도할 것을 권유했다. 그런데 현재 주가가 두 배 이상으로 뛰면서 전망이 무색해졌다.


한편, 에코프로는 다음 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에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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