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
닫기버튼 이미지
검색창
검색하기
공유하기 공유하기

성우하이텍·메리츠캐피탈 등 15개사, 신보 지원으로 1500억 조달

  • 공유하기
  • 글씨작게
  • 글씨크게

저(低)신용도 중견·중소기업 유동성 확보 수단
신보 보증으로 조달 금리 낮춰…신용등급 A급 기업도 일부 포함

성우하이텍·메리츠캐피탈·한독 등 15개 중견 ·중소 기업이 정부의 보증을 받아 1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회사채 시장 양극화 심화로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BBB급 이하 기업뿐만 아니라 일부 A급 기업들도 정부 지원을 받아 자금 마련에 나섰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은 오는 21일 1500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담보부증권(P-CBO)을 발행한다. P-CBO는 SPC가 여러 기업이 발행한 사모 회사채를 모두 인수한 후 신보가 SPC에 보증을 제공해 발행하는 유동화증권이다. P-CBO 투자자는 여러 기업이 회사채 원리금을 SPC로 상환하면 해당 자금으로 CBO에 대한 원리금을 상환받는다. 신용도가 낮아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저(低) 신용도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주로 활용한다.



이번 CBO 발행에는 메리츠캐피탈(A+)·성우하이텍(A-)·대륜이엔에스(A-) 등 A급 기업들이 다수 포함됐다. 메리츠캐피탈은 5.307%의 금리로, 성우하이텍은 5.007%의 금리로 350억원씩의 2년 만기 사모채를 발행했다. 대륜이엔에스는 5.007%의 금리로 100억원을 조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A급 기업들의 경우 자체적으로 채권 발행이 가능하지만, 채권시장에서 적정 금리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P-CBO를 활용해 조달 금리를 다소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1차 벤더사인 성우하이텍은 최근 북미 투자를 늘리면서 차입금 부담이 증가했다. 특히 1년 이내에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이 1조1000억원 규모로 단기 상환 부담이 다소 큰 상황이다. 한진중공업 계열사인 대륜이엔에스는 최근 실적과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지만, 과거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 등 집단에너지 자회사 지원을 위해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 등이 재무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BBB급 기업 중에서는 한독(BBB+, 105억원)·코스맥스(BBB+, 75억원)·계룡건설산업(BBB+, 70억원)·동방(BBB-, 70억원) 등이 정부 지원을 받았다. 계룡건설산업은 최근 부동산 및 건설 경기 악화로 현금흐름이 나빠지고 있다. 건설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채권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최근 옵션부사채 등으로 유동성을 확보해왔다. 한독과 코스맥스도 계룡건설산업과 마찬가지로 옵션부사채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왔으나, 최근 과거 발행한 사모채 만기가 돌아오면서 신보 지원을 받아 만기 채권을 차환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신보 지원을 받는 상당 수의 기업들이 차입금 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채권을 재발행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투기 등급인 BB급 기업 중에서는 기보스틸(BB+, 35억원)·광명산업(BB-, 17.5억원)·대한방직(BB, 70억원)·프라코(BB, 70억원) 등이 자금 지원을 받았다. B급 중에서는 까스텔바작(B+, 90억원)·이오(B+, 80억원) 등이 정부 지원으로 유동성을 마련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