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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관.종.]글로벌 인프라 책임진다‥유압실린더 1위 디와이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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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주 주목 받으며 투자자 관심 커져
HD현대인프라코어·HD현대건설기계·테렉스·히타치 등이 고객사
북미 인프라 투자, 신흥국 광산 개발 확대 등에 따른 업황 호조 전망

편집자주성공 투자를 꿈꾸는 개미 투자자 여러분. ‘내돈내산’ 주식, 얼마나 알고 투자하고 계신가요. 정제되지 않은 온갖 정보가 난무한 온라인 환경에서 아시아경제는 개미 여러분들의 손과 발, 눈과 귀가 돼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한 주 동안 금융정보 제공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의 종목 조회 수 상위권에 오른 기업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정보에서부터 협력사, 고객사, 투자사 등 연관 기업에 대한 분석까지 함께 전달합니다. 기업의 재무 상황과 실적 현황, 미래 가치까지 쉽게 풀어서 전하겠습니다. 이 주의 관심 종목, 이른바 ‘이 주의 관·종.’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이번 주에는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디와이파워를 분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주가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디와이파워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우크라이나 복구·재건 준비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면서 건설기계 관련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디와이파워는 건설기계 핵심 부품인 유압실린더 국내 1위 업체다. 유압실린더는 굴삭기 등 건설중장비, 공작기계, 수송기계, 특장차 등에서 자동제어와 동력 전달 등을 위해 필요한 핵심 부품이다. 주요 고객사로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 미국 테렉스(TEREX), 일본 히타치(HITACHI) 등이 있다. 디와이파워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4190억원이다. 지역별 비중은 아시아 39%, 국내 33%, 미국 17%, 유럽 9% 등 순이다.


건설기계 핵심 부품인 유압실린더 국내 1위

디와이파워는 2014년 디와이㈜의 유압기기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됐다. 2015년 1월 코스피에 상장했다. 전신은 1978년 설립된 동양유압㈜으로, 초기에는 국내 시장에서 사업을 영위했다. 2001년 두산인프라코어와 함께 중국(옌타이) 시장에 동반 진출하며 사업영역을 해외로 확대했다. 2014년 중국에 이어 신규 시장 선점을 위해 현대건설기계와 인도에 동반 진출했다. 현지 생산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사업을 확장해왔다. 2015년에는 최대주주가 디와이 그룹 창업자 조병호에서 디와이㈜로 변경됐다. 디와는㈜는 지주회사로 디와이파워 지분 38.4%를 보유하고 있다.


유압실린더는 건설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 특히 수요 측면에서 각국의 인프라 투자 규모가 중요하다. 수출 비중이 크다 보니 환율 변동에도 영향을 받는다. 주요 원재료인 철강 가격 변동도 영향을 미친다. 통상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경우 광산 투자 증가 및 중장비 가동률 상승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건설산업의 특성상 상고하저의 계절성을 보인다. 건설 및 토목사업이 활발한 3~6월은 성수기이며, 혹서기와 장마 영향으로 7~9월은 비수기다. 10~12월은 성수기지만 상반기보다는 수요가 감소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 회사의 유압실린더가 가장 많이 적용되는 건설중장비는 굴삭기다. 굴삭기 1대당 약 6개, 고소작업차 1대당 약 4개가 탑재된다. 굴삭기는 건설경기 및 인프라 투자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통상 중국의 건설경기를 살펴볼 때 굴삭기 판매량 추이가 가장 중요한 경기선행지표다. 굴삭기 판매량 증가는 인프라 투자 확대를 의미한다.


올 1분기 국내 굴삭기 수출액 11년 만에 최대치

1분기 국내 굴삭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어난 9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다. 북미 지역 및 유럽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으며 지난해 부진했던 중국 수출액도 회복 조짐을 보인다.


중국과 인도 등 국내외 연결 종속법인 실적도 동반 호조가 예상된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디와이파워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4626억원, 영업이익은 27.7% 늘어난 344억원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중국법인 실적 회복이 기대되며, 인도법인은 설립 9년 만에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디와이파워의 매출액은 건설기계를 생산하는 주요 고객사인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 미국의 고소작업대 전문 건설기계업체인 테렉스 등의 건설기계 부문 수요와 동행성을 보여왔다. 따라서 고객사의 시장 전망과 최근 실적 추이가 디와이파워의 실적 바로미터라고 볼 수 있다.


고객사별로는 HD현대인프라코어가 디와이파워 연결 매출액의 30~40%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사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매출 중 80%를 차지하는 건설기계 부문 매출액과 디와이파워의 매출액은 매년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올해 HD현대인프라코어의 건설기계 부문 매출액 성장률 전망치가 9%인 만큼, 디와이파워도 비슷한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에 이어 국내 2대 고객사인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매출액 목표는 3조9000억원이다. 전년 대비 11.4% 성장할 것으로 가이던스(자체 전망치)를 발표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매출액의 82%를 차지하는 건설기계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3% 성장한 3조2000억원으로 전망됐다.


디와이파워는 2014년 인도 푼(Pune)에 현지 생산법인을 설립했는데, HD현대건설기계와 동반 진출했다. HD현대건설기계의 인도법인 실적은 디와이파워 인도법인 실적에 직결된다. 디와이파워 중국법인은 2001년 설립 이후 20년간 업력을 쌓아 순이익률이 10~15%에 이를 만큼 수익성이 좋다. 이와 달리 인도법인은 그동안 매출 규모가 적고 원가율이 높아 수익을 창출하지 못했다. 고무적인 부분은 HD현대건설기계의 인도법인 가동률이 100%대 이상으로 호황을 보이면서 디와이파워 인도법인의 외형뿐만 아니라 이익 규모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해외 고객사인 테렉스 역시 올해 연간 매출액 가이던스를 최근 시황 호조를 고려해 기존 46억~48억 달러에서 48억~50억 달러로 2억 달러 상향 조정했다.


중국 인프라 투자,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호재

중국 정부는 올해 인프라 투자에 12조2000억 위안(약 2339조원)을 투자해 경기 부양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17% 증가한 수치로 인프라 투자 대상은 주로 교통, 에너지, 발전설비, 산업단지 등이다. 제로코로나 정책 해제 이후 중국 정부는 소비지출이 경제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나, 회복 속도가 기대보다 더딘 상황에서 인프라 투자 확대로 고용을 늘리면서 소비지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관세청 수출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에 대한 굴삭기 수출액은 2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5.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출액인 4100만 달러의 절반을 상회하는 수치다. 디와이파워 중국법인은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었는데, 올해는 다르다. 1분기 순이익이 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3% 증가했다.


디와이파워 주가는 건설기계 시황 반등에 따라 저평가 국면에서 탈피할 개연성이 있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에 따른 국내 및 북미, 유럽의 건설기계 시황 호조에 이어 지난해 부진했던 중국 시황도 제로 코로나 정책 해제 및 정부의 인프라 투자에 따라 건설기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인도, 중동, 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인프라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국지적으로는 튀르키예 지진 복구,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인도네시아·중남미·호주의 광물 수요로 건설기계 시황이 호전될 것이란 기대감도 긍정적 요인이다.


중국 경제 회복 불확실성 있지만 중국법인에 투자 계획

리스크 요인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디와이파워의 주력 제품인 유압실린더는 건설 등 전방산업의 수요 변동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건설 경기 부진은 디와이파워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 재정적자 규모가 커지면서 인프라 투자 재원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중국 정부가 계획한 인프라 투자가 실제 집행되는지 여부도 중요하다. 중국 내수 경기 회복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디와이파워는 올해 중국법인 증설을 위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북미 인프라 투자 및 신흥국 광산 개발 확대에 따른 업황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존 디와이파워의 주력 시장이었던 중국의 업황 반등이 불확실한 가운데 북미와 신흥국, 중동 중심으로 주요 고객사의 수출 물량이 확대되면서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디와이파워의 매출액은 2020년 3048억원, 2021년 4372억원, 2022년 419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5억원, 422억원, 270억원 수준이다. 시설 투자는 85억, 119억원, 108억원으로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52.23%, 51.37%, 36.26%로 점차 낮아졌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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