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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투엔, 매각 공시 전 주가 급등…CB 전환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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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공시 전부터 CB 전환 청구 시작
상장 직후 적자 돌변…조광원 대표는 돈방석

코스닥 상장사 비투엔의 주가가 매각 공시 며칠 전부터 급등세를 연출했다. 비슷한 시기에 전환사채(CB)도 전환 청구됐다. 이에 따라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풀리게 됐지만 CB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 덕분에 차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비투엔은 36억원 규모의 제2회차 CB가 전환 청구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총 156만505주가 오는 27일 신규 상장될 예정이다. 전체 주식 총수의 약 5%에 이르는 물량이다.


2회차 CB는 지난해 2월 9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최초 발행 대상자는 키움증권이다. 현재는 다른 투자자들이 CB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CB의 전환가는 2355원이다. 발행 1년 후인 지난 2월부터 전환 청구가 가능했지만, 비투엔의 주가가 전환가 부근에서 계속 횡보해 전환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던 CB가 처음 전환 청구된 시점은 지난 10일이다. 2100~2300원선에서 수개월째 움직이던 비투엔의 주가는 지난 7일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날만 장중 26% 이상 폭등하기도 했다. 특별한 뉴스나 이슈도 없었던 터라 주가 상승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연일 급등세를 보이며 지난 13일에는 장중 4200원을 돌파했다. 5거래일 만에 두 배가량으로 상승한 것이다. 주가가 상승하자 지난 10일 이후 지난 13일, 14일에도 연달아 CB가 전환 청구됐다.


주가가 급등하고, CB가 전환 청구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3일 오후 6시22분 비투엔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 공시를 내보냈다. 회사의 주인과 경영권이 바뀐다는 내용이었다. 통상 경영권 매각은 신규 사업 기대감 등이 작용해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시장에서는 경영권 매각 관련 정보가 사전에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주가에 매각 이슈가 반영되려면 공시 이후인 지난 14일부터 주가가 올랐어야 했다는 것이다.


이번 매각은 비투엔이 상장 후 약 1년8개월 만에 진행된 딜이다. 비투엔은 2021년 11월 상상인이안제1호기업인수목적(SPAC)과 합병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비투엔은 빅데이터·데이터 컨설팅, 데이터 솔루션 개발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회사다.


상장 직전인 2020년 매출액 249억원,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한 탄탄한 기업이었다.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2021년에도 매출액 258억원, 영업이익 22억원으로 흑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갑자기 영업손실 22억원으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지만 판관비가 68% 이상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판관비 중 지출 내역을 알 수 없는 기타 항목이 2021년 2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20억원으로 8배가량으로 늘었다.


이는 상장 때 합병비율을 산정하면서 추정했던 실적과 큰 괴리를 보인 수준이다. 당시 비투엔은 증권신고서에서 2022년 매출액 381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예측했다. 이를 토대로 기업가치를 산정했고 합병비율을 1대 158로 산출했다. 비투엔 가치가 높을수록 최대주주인 조광원 대표가 상장 후 지분을 많이 가져가는 구조다. 이처럼 비투엔을 상장시킨 조 대표는 이번 매각으로 300억원 이상을 현금화하게 됐다.


한편 이번 경영권 지분 거래는 오는 8월29일 임시주주총회 3영업일 전까지 인수자인 비투엔인수목적제일차가 잔금으로 총 매각 금액의 90%를 납입하면 완료된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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