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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로 잘나갔던 '레몬', 재무구조 악화에 200억 유상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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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자본잠식 해소…원재료 매입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

'에어퀸' 마스크로 유명한 레몬이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주력 사업의 매출 감소로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서 재무구조도 악화된 상태다. 이번 유상증자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조달한 자금의 대부분을 원재료 매입 등의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레몬은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총 196억5000만원을 공모한다. 모집가액은 3930원으로 총 500만주를 발행한다. 이 중 130억원은 운영자금, 30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


레몬은 지난 2020년 기술성장기업으로 코스닥에 특례상장했다. 전자파간섭(EMI) 사업 부문의 전자파 차폐 관련 사업과 나노소재 사업 부문의 나노멤브레인 섬유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다.


레몬이 코스닥에 상장한 시기는 본격적으로 코로나19가 발발한 시기다. 이 덕분에 마스크, 미용 마스크팩, 아웃도어 등에 주로 사용되는 나노소재 사업 부문의 성장이 가팔랐다. 2020년 전체 매출액 801억4700만원에서 80.9%에 달하는 648억3800만원이 나노소재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2021년부터 마스크 시장의 경쟁업체 증가로 인한 공급과잉과 코로나19 규제 완화 정책으로 인해 수요 감소했다. 이로 인해 나노소재 매출액은 2021년 263억8800만원, 지난해 344억8600만원이었다. 올해 1분기는 11억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9억700만원 대비 91.5% 급감했다.


주력이었던 나노소재 매출이 감소하면서 적자가 지속하자 재무구조도 나빠졌다. 먼저 2020년 64%에 그쳤던 부채비율이 올해 1분기 162%까지 높아졌다. 특히 유형자산 손상차손 반영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자본잠식률이 54.52%에 달한다.


회사 측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자본확충 및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올해 반기 기준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며 "올해 연말에는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레몬은 이번 유증을 통해 자본 확충과 사업 돌파구를 마련할 예정이다. 먼저 31억원을 내년 7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IBK기업은행 단기 차입금 채무 상환에 이용한다. 이를 통해 부채비율을 개선하고 이자 비용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원재료 매입, 연구개발(R&D) 인건비, 헬스앤뷰티(H&B) 광고 등 운영자금으로도 161억원을 넘게 투입한다.


최근 세계적으로 과불화 화합물에 대해 제한 조치가 되고 있다. 과불화화합물은 탄소와 불소가 결합한 유기화학물질이다. 열에 강하고 물이나 기름을 막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산업 전반에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쉽게 분해되지 않고 인체와 환경에 축적되면서 유해성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레몬은 이미 비불소계 아웃도어 나노섬유 멤브레인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외부 공인인증기관의 정식 성적서를 발급받아 친환경 비불소계 나노섬유 멤브레인에 대해 적극적으로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회사는 원재료 매입을 통해 관련 매출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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